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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구출운동, 교회가 나섰다

오길남 "윤이상, '북으로 돌아가라' 온갖 공갈협박 다해, 심지어 미제 간첩으로 몰기도"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1-09-24 오후 5: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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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동안이나 북한의 요덕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월북 학자 오길남씨의 가족인 신숙자씨와 그 두 딸 규원(35), 혜원(32)양 구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개신교계가 적극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3일 밝힌 보도 자료를 통해“북한 당국이 정치범 수용소를 통해 수십만 명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교회를 중심으로 신 씨 석방운동이 거세지고 있다”며 “교회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보호를 위해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이 자료에서“앞으로 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주요 교단이 범개신교적으로 석방운동에 나서도록 협조를 구하겠다”면서“정부 당국도 북한의 인권 개선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영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간호학교를 졸업, 간호사로 일하던 중 파독, 간호사로 활동하다 재독 유학자인 오길남(70)씨와 결혼해 1985년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통영출신 재독 음악가인 윤이상씨에 의해 월북, 지금까지 북한에 억류돼 '통영의 딸'로 더 잘 알려진 신숙자 씨 모녀 구하기 서명운동이 신 씨의 고향인 경남 통영의 통영현대교회와 경남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오길남 박사가 공개한 사진. 1985년 6월 오씨가 두 딸을 데리고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휴양지를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다.(연합뉴스)

 지금까지 서명운동에 참여한 숫자만 6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 서명운동에는 통영은 물론 포항, 서울 등지에서 대학생들이 중심이 돼 사진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방을 막론하고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개신교계 30개 교단에서 3만5000여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도 신씨 가족 석방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인 신숙자씨와 함께 북한에 갔다 1986년 가족을 남겨둔 채 탈북한 남편 오길남 박사는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출연, 간절하게 가족의 송환을 호소했다.

 오 씨는 이 방송에서“1985년 독일 유학 중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무청사(대남공작사업부)의 유인공작에 말려들어서 가족을 대동하고 입북했다”며“입북하니‘경제학자로서 좀 도와 달라’던 말과 달리 아내(신숙자씨)를 대남방송‘구국의 소리’에 배치시켜서 대남방송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북이 나중엔‘덴마크로 나가서 독일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 두 사람을 어떻게 해서라도 유인해서 덴마크로 불러들여’라고 공작 지시를 했다”며“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시키는 것에 분노해 홀로 탈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독일에 5년 정도 머물며 가족들을 나오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북한이 거부했다”라며“1991년에 윤이상 씨를 통해 요덕수용소에서의 흑백사진 6장과 아내와 두 딸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테이프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윤이상씨가 당시‘집사람과 딸들이 살아있지 않느냐, 돌아가거라’라며 온갖 공갈협박을 다 했다”며“심지어 미제의 고용간첩이라고 몰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간 차원의 서명운동에 이어 신 씨 모녀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최근 국회에 제출됐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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