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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Written by. 이정호   입력 : 2011-11-10 오후 5: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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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달러! 원 달러 플리즈!
태국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 영토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어디서인지 수십명의 아이들이 떼거리로 몰려들었다. 나이는 4∼5세가 대부분이었고 간혹 6∼7세도 보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두 손을 포개며 우리 일행을 향해 원 달러!를 외쳤다. 때로는 우리들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기도 했다.

 출발 전에 가이드는 우리에게 단단히 일렀다.“절대로 아이들에게 달러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꼭 주려거든 아이들  모두에게  줄 각오를 하세요.” 그래서인지 아무도 달러를 주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 일행은 서둘러 관광 버스에 올랐다.

 금세 아이들은 저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또 다른 일행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만치에서 아버지가 끄는  수레를 뒤에서 밀고 가는 어린 소년이 보였다. 그 아이 역시 5∼6살 정도 되었을까?

 나는 그 아이에게 얼른 뛰어가서 아무도 몰래 달러 한 장을 손에 쥐어 주고 돌아왔다. 맨손으로 구걸을 하는 아이들에 비해 수레를 미는 이 아이는 1달러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풀려버린 눈동자, 아무표정도 없는 얼굴, 진흙바닥을 대책없이 걸어다니는 맨발, 돌아오면서도 그 아이들의 모습이 오래오래 눈앞에 어른거렸다.

 버스에 타자마자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60년 전으로 돌아갔다. 60년전 한국의 모습을 오늘의 캄보디아에서 본 것이다. 6․25전쟁의 혼란속에서 수없이 생겨난 고아들, 그들은 미군들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give me 쵸코렛, give me 샬렘껌”을 외쳤다. 어른들은 미군들이 먹다남긴 꿀꿀이 죽으로 허기를 때웠다. 그렇게 해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서독에 광부를 자원했다.

 수백미터 막장에서 석탄을 파내며 외화를 벌었다. 여자들은 간호사를 지원했다. 말이 간호사지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시체 닦는 일을 도맡으며 돈을 벌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했다. 돈 벌러간 근로자들과 빚 얻으러 간 대통령은  애국가를 부르며 부등켜 안고 울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도 잘 살아 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또 다른 근로자들은 가족들을 남겨두고 중동 열사의 땅으로 달려갔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도로를 닦고 공장을 지었다. 그래서 중동의 오일달러를 국내로 들여왔다.

 이처럼 근면하고, 부지런하고, 착하디 착한 국민들이 있었기에 이제 우리는 배고픔을 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잘 살아보자!는 국민들의 열망을 근대화의 에너지로 분출시킬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끼어들었다.

 이 승만 대통령! 북한공산주의자들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은 이승만 대통령의 결단이었다. 한미동맹체제를 구축하여 오늘날의 튼튼한 국방태세를 유지케 한 것도 이승만 대통령의 지혜였다.

 박정희대통령! 포항제철을 만들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며 재건의 기치 아래 근대화의 기반을 쌓은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이었다.

 물론 두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논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내고, 그 터전위에 자유민주주의체제를 구축한 것, 무엇보다도 단군조선 이래 숙명처럼 여겨졌던 가난과 배고픔으로부터 해방시켜준 그 공적은 아무리 칭송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6.25남침을 저지하지 못하고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사회주의체제를 선택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운명은 어찌되었을까?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는 국민적 에너지를 근대화로 분출시키는 지도자가 없었다면 국민들은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외국관광객의 옷자락을 붙잡고 ‘플리즈 원 달라’를 외치고 있을지 모른다.

 한때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살았던 캄보디아 국민들은 미군철수와 더불어 킬링필드의 주역 크메르루즈 정권을 만났다. 크메르루즈 정권은 지식인을 모두 반역자로 취급했다. 글씨를 아는 사람, 안경을 낀 사람은 모두 부르죠아지로 낙인찍어 처단했다. 심지어는 회의를 소집해놓고 회의장에 “회의연기됐음”이란 푯말을 세워놓았다. 이를 보고 돌아서는 사람은 즉시 잡아죽였다. 글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의 씨를 말려버린 캄보디아가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소득 1천불을 넘지못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역사의 귀결이라 할 것이다.

 지도자를 잘못 만나 저토록 비참한 모습으로 전락해버린 캄보디아 국민들을 내 눈으로 확인하면서 나는 참으로 지도자를 잘 만난 대한민국에 감사했다. 지혜로운 지도자가 있었기에 2차대전 이후 독립된 150여 나라중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와 산업화를 달성한 나라가 된 것이다.

 지도자를 잘못난 것은 캄보디아나 북한이나 도진개진이다. 북중국경지대에는 수많은 북한의 꽂제비들이 유랑생활을 하고 있다. 먹을 것을 찾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캄보디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비참할지 모른다.

 북한지도자는 수백만 인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데도 핵무기 개발에만 메달리고 있다. 몇 달 전에는 간부들에게 줄 사치품 수만불어치를 사들였다는 보도도 있었다.인민들의 행복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들의 생존만이 절박할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벌써 30만명의 동포가 북한을 탈출하여 한국으로 넘어온거 아닌가?

 4박5일의 여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려 리무진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출발 할때는 별다른 생각없이 스쳐갔던 풍경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시야에 들어왔다. 참으로 아름답고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 한강의 물은 서울을 가로질러 평화롭게 흐른다.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사계절이 있고, 먹거리가 풍부한 우리나라, 창밖으로 보이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해맑은 아이들이 소리지르며 뛰어놀고 있다.

 참으로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
국민소득 2만불, G-20 의장국, 4대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라

 언론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열심히 일하면 그 댓가가 보장되는 민주주의 나라, 미국의 포츈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기업에 14개가 들어 있고 조선, 반도체, 철강, TV 등 수십개의 세계 일등기술을 갖고있는 나라, 연간 4만명씩 이민을 나갔던 나라에서 이제는 백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살고 있는 나라로 위상이 달라진 우리나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했다. 그리고 지난날의 나처럼 아직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꼭 한번 캄보디아에 가보시라고, 기회가 되시거든 북한도 한번 가보시라고, 여건이 허락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정호(재향군인회 공부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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