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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의 인권미팅-그 두 번째 이야기

연세대에서 외국 유학생, 탈북 대학생과 함께 한국사회의 양면성 토로

Written by. 최경선   입력 : 2011-11-08 오후 1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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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가 지난 달 31일 서울대 학생들과의 인권미팅에 이어 두 번째 미팅을 연세대에서 가졌다.

 8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법대 광복관 B105호 강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미팅에는 하 대표 외에 몽골인 유학생인 수랭 오트공바야르(서울대 박사과정), 탈북대학생 정재현, 레이싱모델 김나나 양과 함께 유학생과 탈북자의 눈을 통해서 본 한국인과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  열린북한방송의 하태경 대표가 8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법대 광복관 B105호 강의실에서 두 번째 인권미팅을 가졌다.(왼쪽부터 몽골 유학생 수랭 오트공바야르, 탈북대학생 정재현, 하태경 대표, 레이싱모델 김나나 양) ⓒkonas.net

다음은 이들이 나눈 대화를 간략히 요약한 것이다.

하태경) 외국인이 볼 때 한국인의 고정관념은 어떤 것이 있나? 탈북자는 북한이 한국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얘기해 주기 바란다.

바야르) 한국에서 생활한지 8년째다. 한국은 교육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것 같다. 또 한국인은 선진국과 개도국 등 나라를 서열화해서 차별화하는 인종차별의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서구의 백인을 우선시하고, 동양에서는 일본인을 높이 평가한다. 내가 몽골에서 왔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못살기 때문에 우리 집이 엄청 부자냐고 물어본다.

하태경) 북한 사람들도 외국인을 나라에 따라 서열화하나?

정재현) 18살까지 북한에 살았다. 북한에 사는 동안 뉴스나 영화 외에 외국인을 직접 본 적이 없다. 평양 중심에 거주하는 사람을 빼고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평생동안 외국인을 보지 못한다. 나는 외국인을 서열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서열화하려면 내가 잘 살아야 하는데, 탈북자의 위치가 한국사회에서 위치가 낮기 때문에 사람을 서열화 하면 내가 비참해 진다.

하태경) 한국인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재현) 좀 이중적이다. 탈북자들 앞에서는 밝게 웃고 눈물을 글썽이다가도 돌아서면 외모나 패션감각 등을 노골적으로 지적하며 비난하거나 흉을 본다. 또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도 조금 서운하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너무 전투적이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쓰레기 매립이나 방사물 폐기장 건설을 두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것이나, 이념·정치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전쟁에 임하는 용사처럼 보인다. 이제 G20 선진국에 걸맞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본다.

바야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서 한국 사람들이 너무 소모적인 것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 같아 지겨웠다. 몽골에서는 자기 돈으로 피부미용에 얼마를 써도 주변에서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그러면서 자신은 그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태경) 나는 학창시절 좌파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나보고 우파라고 한다. 양쪽의 입장을 보면 우파나 좌파 모두 자신들이 약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재벌들도 혼자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소리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콤플렉스로 전투적이 된 것 같다.         

이에 대해 미팅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투적’이란 용어 대신 ‘열정적’이란 표현이 적당하다며 우리 민족은 경쟁을 통해 희열을 느낀다는 의견과, 정치판에서의 ‘전투적’이란 표현은 정치의 속성이므로 동감한다는 의견, 또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는 잠재된 야만성을 제도와 문화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으므로 우리도 민주주의가 보다 성숙되면 전투성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의견들을 나타냈다.

하태경) 한국인의 민족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바야르) 열등감과 열정이 많다. 열등감은 잘못된 민족주의로 나타난다. 나는 일본어를 전공했는데 일본을 싫어하는 나이 많으신 한국 분이 단지 내가 일본어를 전공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비난하면서 어떤 책을 읽어보라며 던졌다. 이처럼 반일감정 의식을 외국인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하태경) 한국은 예쁘기만 하면 용서되는 사회다?

바야르) 몽골에 비해 지나치게 한국 사람이 외모를 따지는 것 같다. 몽골은 능력우선주의다. 능력이 있으면 승진도 빠르고 능력이 없으면 30년간 한 곳에 머무르기도 한다. 나는 외모보다는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재현) 북한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쌍꺼풀 수술이나 보툭스 등 성형 열풍이 불었다. 북한도 여성의 외모는 경제적인 수입이나 신분 상승과도 어느정도 연결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너무 노골적으로 외모를 중시한다.      

 이번 미팅은 자칫 지루한 주제일 수도 있는 인권을 내용으로 시종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미팅에 참여한 이들은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탈북자)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인종차별, 민족성, 성형열풍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현상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미팅이 끝난 후 하 대표는 토론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저서 「민주주의는 국경이 없다」를 선물로 증정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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