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선관위 '사이버 감시단'
인터넷 부정선거 감시 '첨병'
“우리가 있는 한 사이버 부정선거는 없다.”
15일 오전 11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 인터넷을 이용한 부정선거를 막기 위해 그동안 선관위 산하에서 활동하던 사이버선거단속팀이 선거법 개정에 맞춰 ‘사이버선거부정감시단’으로 정식발족했다.
이들 ‘사이버 첨병’은 서울(중앙) 30명을 포함 모두 312명.
이날 발족식은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그 어느때보다 총선열기가 과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감시단원의 눈빛에는 살벌함마저 느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이버 감시팀에서 일했다는 김희순(28)씨는 “각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하루 3000∼4000건 정도를 검색해 20여건 정도의 선거범죄를 찾아낸다”며 “이제는 제목만 보고도 이것이 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라며 노하우를 살짝 공개했다.
“그동안 정치에 대해 아예 무관심해 선거때 누군지도 모르고 찍는 경우도 있었다. 감시단 일을 계기로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돼 뿌듯하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부심마저 배어났다.
차원식(26)씨는 “깨끗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내가 조그만 보탬이 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환히 웃었다.
선관위는 신속한 단속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동검색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주요 사이트 3782개를 검색하면 정치인의 이름, 별명 등 미리 입력한 키워드가 있는 게시물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이렇게 걸러지는 게시물만 해도 하루 약 3만여건.
서형태씨는 “자동검색 시스템이 게시물을 모으는 데만 4시간이 걸린다”며 “그 시간이면 흑색·비방선전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때문에 감시단의 수작업도 병행한다”고 털어놨다.
이들이 그동안 사이버상에서 부정선거 혐의로 단속한 건수만 무려 6232건. 이런 수치에도 그들은 성에 차지 않았는지 발족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새로 감시단에 합류한 15명은 곧바로 3층 사무실에서 기존에 활동하던 단속팀으로부터 업무인수인계 작업에 나서는 등 불법 부정선거를 뿌리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보검색사·정보처리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을 가진 베테랑이지만 일부 단원은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다소 어색해 보였다.
하지만 부정선거를 근절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업무 익히기에 골몰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건강함이 물씬 풍겼다.
사이버 감시단 총괄자인 이용섭 사무관은 “인터넷을 통한 흑색·비방선전은 조금만 시간이 늦어도 각 사이트에 급속히 퍼진다”며 “이 때문에 업무도 고발이나 수사의뢰보다는 신속한 게시물 삭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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