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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팽개쳐진 김정남과 내세워진 김정은

남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우리 일

Written by. 동남풍   입력 : 2012-02-20 오전 11: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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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뉴스에 보니 김정남이 호텔 방값을 못 내서 쫓겨났다고 난리다.
보도는, 김정남의 생활비를 중국의 정보당국에서 대준다고 하며, 술값이나 도박자금 같은 유흥비는 북한에서 대준다고 하는데, 그리고 김정남이 북한의 해외통치자금을 운용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 뭐가 맞는 소린지는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김정은이 김정남의 존재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실은 김정은 배후의 장성택이 이를 더욱 강하게 인지하고 김정은을 꼬드겨서 지시한 것인지도 모른다. 김정은에겐‘넌 아직 어리니까’라며 멘토 역할을 구실로 자신이 실권을 장악할 수 있지만, 김정남에겐 그렇게 통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장성택의 심모원려 측면에서 볼 땐 장기적인 관점에선 일단 김정남이 더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즉, 장성택에겐 김정은은 당장에는 충분히 우려내 먹고 나서 더 철들기 전에 적당할 때 버릴 대상이지만, 김정남은 우려내 먹을 것도 없고 자기의 권력을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는 구실이라는 것이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듣기엔 자기 권좌를 노리는 현실의 적인지 모르지만, 장성택에겐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인할 미래의 적이다.

 어쨌든, 이러한 장성택의 속사정까지는 짐작하지 못해도 김정남이 당장 최대의 적이라는 인식은 젊은 김정은에게는 곧바로 먹혀들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은 김정남을 제거하려고 할 것인데, 실은 그것이 자신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덫이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즉, 암살 등으로 김정남이 제거된다는 것은 김씨 왕조에 있어서“핏줄의 신성가치”에 따른 심리적 보호 장벽을 허물 것이며, 이는 김정은의 절대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상황이 슬슬 노출되고 있으니, 김정남 암살설 유포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김정은 암살설도 나돌았던 것이다.

 박수 그만 치라고 제지해도 너무 열렬하게 박수치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앉아있던 자신도 할 수 없이 일어나서 덩달아 박수치는 김정은의 모습에서 보면, 현재 김정은은 자신의 판단보다는 장성택을 의식한 주변 인물들의 부추김이 그의 권력의 전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령도의 승계는 비범한 판단”이라며 김정은의 세습을 합리화시켜주는 낯간지러운 발언을 두고 그들이 비록 속으로 비웃을지언정, 실제로는 장성택이 권력을 전횡할 근거를 공고화하는 수단이라고 속으로 느낄 것이다.

 돈 떨어져 내팽개쳐져본 김정남도 이제 신변위협이 현실로 느껴질 것이다. 아울러 이이제이(以夷制夷) 식으로 김정은을 이용하여 김정남을 처치하면, 그 다음엔 김정은에 대한 신변위협 분위기로 이를 단속한다는 이유로 다그치는 과정에서 장성택의 권력은 더욱 강화되고 표면화 될 것이며, 그 가운데 김정은이 제거되면 장성택은 이를 빌미로 전권을 공식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남은 이제 그의 용도를 바라보는 중국의 자비에 그의 목숨 줄이 달렸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일본 같은 제3국으로의 망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김정남이 불현듯 남한을 망명지로 선택하려고 해도 그의 애비 김정일에 대한 증오 때문에 어려울 것 같고, 설령 그렇게 된다면 남한 내 종북좌익들에겐 내부혼란의 불씨를 당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김정남이 호텔 비 못내 쫓겨났다는 소식의 원천보도조차 우리나라 언론이 아닌데서 김정남에 대한 전략적 접근방안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이 마당에 겨우 임태희가 중국에서 비밀남북접촉 했다는 소리만 나오는 우리에겐 통일의지의 방향상실을 보는 것 같아 많이 아쉬울 뿐이다.

 원전수주 같은 해외 건은 아무리 잘해봐야 대북 건을 주도하지 않으면 좌익야당을 누를 수 없는 이명박 정부가 우리 일이 남의 손에서 놀아나는 것처럼 방치하는 모습은 반성해야 할 일로 보인다.(konas)

동남풍 (네티즌)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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