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운동은 ‘자유’를 향한 우리 민족의 거보(巨步)이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의 시작이었다”고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는 “우리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쓰라린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3.1운동이 남긴 교훈처럼 우리가 단합했을 때는 어떤 국난도 극복했고 외부의 어떤 침략도 물리치는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정신과 기상이 살아 있는 한, 우리 국민이 하나 되는 한, 대한민국은 희망의 땅”이라며 특히 정신대 할머니 문제와 관련 “군대 위안부 문제만큼은 여러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인도적 문제”라고 일본을 향해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가장 힘없고 가장 암울한 시대에 불타오른 힘찬 횃불"이자 "3.1운동이 남긴 불굴의 용기는 우리의 가슴 속에 늘 살아 있었다"며 "우리는 단 한 세대 만에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우리 민족의 저력과 자긍심을 표출했다.

 이어 "과거 제국주의 시대에는 총칼로 영토를 넓혔으나 우리 대한민국은 FTA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경제영토를 개척하며 작년 세계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며 평화유지군으로 전 세계 15개국가에서 땀흘리며 국제적으로 크게 평가받고 있는 국군장병의 활동을 알리기도 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단순한 경제 대국이 아니라 품격 있는 문화국가로 부상하고 있다"고 K-팝 등을 열거하기도 한 이 대통령은 이 달 26, 2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핵안보정상회의’를 언급하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지구촌 경제와 안보를 논의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주요국의 일원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소모적 논쟁과 투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우리 역사를 보면 힘을 모았을 때는 부흥했고, 분열되었을 때는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이념 갈등과 지역갈등, 세대갈등과 빈부갈등 등 많은 분열과 대립이 있다"면서 "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우리가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넘어 양보와 배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될 수 있다면 `더 큰 대한민국'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곳에 모여 3.1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2년 올 한 해가 대단히 중요한 해가 되는 시기라고 각오를 다졌다. "금년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로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매우 어렵고, 국내적으로는 양대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저와 정부는 중심을 잡고 국민과 약속한대로 일자리를 지키고 물가를 잡아 서민 생활을 편안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국가 존립과 나라의 미래가 걸린 정책에 대해서는 확고히 원칙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의지를 보인 후 "부정과 비리는 단호히 척결하겠다. 학교 폭력을 뿌리 뽑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양대 선거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 날 1부 기념식이 끝난후에는 2부 행사로 안중근 장군을 주제로 제작된 뮤지컬 '영웅'의 갈라공연과 이어 뮤지컬 공연 배우와 성악가, 서울시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하는 합창공연이 이어져 행사의 의미를 배가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