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명박 역적패당을 죽탕쳐버리자!"며 격한 대남비방
전문가들, 北 내부결속 및 '김정은 체제' 공고 + '통미봉남' 강화 전략...국방부, "대응가치가 없다"
북한이 최근 인천의 한 부대에 전시된 김정일ㆍ김정은 부자 초상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대남비난을 매우 격하게 쏟아내고 있다.
특히, 4일에는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15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고, 대남 비난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인원은 김정일 장례식 이후 최대규모이며,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를 생중계했다.
대회에는 리용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김영일·최룡해 당비서,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회에서 리영호 부위원장은 '무차별적인 성전(聖戰)'을 선언한 북한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했다. 문경덕 당비서 겸 평양시 당책임비서는 "전체 당원과 근로자들은 인민군 장병과 한 전호에 서서 이명박 역적패당을 송두리째 쓸어버려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연설했다.
대회에서는 ‘이명박 역적패당을 죽탕쳐버리자! 죽탕쳐버리자! 죽탕쳐버리자!’ 등의 격렬한 구호도 등장했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은 최근 북미관계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결속을 다지고 새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남북대화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미국에 `남한과 대화 불가'를 강조하면서 '통미봉남' 전략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최고존엄을 강조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를 다지는 과정에서 남측이 함부로 김 부위원장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고 내부결속을 꾀하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이 진행되는 기간에 이번 사건을 주민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소재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11 총선을 한달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한편, 국방부는 이러한 북에 대해 "대응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4일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북측의 억지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은 그동안 공식 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와 최고위층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악의적인 비방을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측이 오히려 북측의 비방중상 행위에 대해 중단을 촉구해야 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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