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서 단식 저항하는 탈북자들
중국 경찰에 붙잡힌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당하지 않기 위해 수용소 안에서 집단 저항하고 있으며, 이중 7명은 20일 이상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라고 한다. 중국 당국의 조치가 가혹해질수록 탈북자들의 저항도 더욱 치열하고 처절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태 전개다.
북-중 국경도시인 투먼(圖們) 외곽에 있는 문제의 안산(安山)수용소는 북한으로 송환할 탈북자들을 가둬두는 곳으로 북한 보위부 요원들까지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용소 감방 벽에는 탈북자들이 피로 쓴 한맺힌 절규들이 유서처럼 빼곡히 남겨져 있어 새로 들어간 사람들이 섬뜩해 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이곳은 탈북자들에겐 절망의 장소이고, 그 운명에 맞서 마지막으로 몸부림치던 흔적을 이렇게 남긴 것이다.
중국당국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존만이라도 보장해 달라는 탈북자들의 처절한 요구에 강제 북송으로 답하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셈인가. 탈북자들의 집단 저항이 만에 하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의 최악의 사태로 비화될 경우 중국은 반(反) 인권국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떠오르는 대국이라는 중국의 이미지는 흐려질 수밖에 없다.그동안 중국당국이 평소에 강력한 탈북자 단속을 펼치다가도 일단 사건화된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대개 원만한 해결을 시도하는 자세를 보여 온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번 경우는 탈북자들의 저항이 수용소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어느 때보다 절박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각별한 관심 표명과 함께 신속한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수용소의 탈북자들이 그들의 희망대로 한국으로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탄핵 정국과 총선의 와중이라고 해서 우리가 탈북자들의 처참한 처지를 잊는다면 이들이 사지(死地)에서 헤어날 길은 없다.(조선일보)
- 관련기사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