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大 수학한 베트남 청년이 바라본 북한실상
"2002년 7월 경제개혁 조치 이후 주민들의 월급은 수십 배 올랐지만 물가는 이보다 훨씬 더 올라 주민들의 생활은 오히려 어려워졌다."
27일 오전 서울대 교수회관에서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3년여동안 조선어를 전공한 베트남 대학원생 웬탁풍(21)씨가 이 학교 정치, 외교학과 교수와 학생들에게 외국인이 바라본 북한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 `통일포럼' 자리가 열렸다.
그는 "경제개혁 조치 이후 북한 사회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며 "베트남과 비교해 북한의 시장, 경제 개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웬탁풍씨는 "2002년에 북한 가게에서 파는 상품들과 시민들의 옷차림이 예전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양해졌다"며 "청바지를 처음 봤다는 외국인들 역시 예전보다 자유롭게 상점과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 실업자가 많은 사회 등 북한 주민들의 남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이 월드컵을 계기로 `한 민족', `한국이 이기는 것은 우리가 이기는 것' 등으로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02년 6월 평양에 선보인 인터넷 카페에 대해 1시간 이용료가 10달러나 돼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이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같이 놀러가거나 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물품을 구입하는 `장마당'의 경우 "보통 주민들은 거의 이용하지 못하며 설령 이용하더라도 값싼 제품만 사고 돈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은 참석자들이 웬탁풍씨와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정치학과 황수익 교수, 외교학과 윤영관 교수 등 이 학교 교수와 대학원생 20여명이 참석했다.
웬탁풍씨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98년 평양에 가서 99년 4월부터 2002년 11월까지 김일성종합대학 문리대에서 조선어학과를 전공한 뒤 지난해 9월 서울대 외교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해 수학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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