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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신 초대 주월사령관 자이툰부대서 강연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3-27 오후 5: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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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 파병 노하우' 후배들에 전수
   
    주월 한국군사령부 초대사령관을 지낸 채명신(78) 예비역 장군이 27일 자이툰부대원들이 교육중인 육군 특수전학교를  찾아가  월남전 당시 파병 노하우를 전수했다.

    6.25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는 채장군은 이날 오전 특수전학교에서 이라크  파병장병 2천500여명을 상대로 `우리 군이 왜 이라크에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군 해외파병의 원조격인 채씨는 월남전 당시 국내외 정세와 한국군의  활약상 등을 소개하면서 이번 이라크 파병의 역사적 의의와 당위성을 역설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미국이 의료부대와 건설 및 수송부대, 자체경비부대 파병요청에 이어 1개  전투사단을 보내줄 것을 제의한 1964∼1965년 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으로 근무했던 채씨는 처음엔 파병에 반대했다고 회상했다.

    20여년간 게릴라전을 통해 막강한 프랑스군대를 격퇴해 사기가 최고조로 올라있었던 데다 온국민의 존경을 받던 호치민을 중심으로 군지휘부가 굳게  단결해  있던 터라 그들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군대는 지구상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월남전 파병 병력을 증원하면서 한반도에 안보공백을 초래,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입장이 전투병 파병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게 채씨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이 베트남으로 전용된다면 60년대 중반 남한보다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훨씬 앞섰던 북한이 남침을 감행할 소지가 다분했기 때문에 미국의 파병요구를 수용했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파병된 한국군은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대민지원과 대민작전에 각별히 신경을 쓴 덕택에 미군이나 월남군이 못한 지역평정에 성공한 유일한 군대가 됐다"고 채씨는  말했다.

    그는 또 월남전 당시 아기를 업는 아낙네와 노인들 심지어는 7, 8세 남녀  어린이들까지 호주머니에 수류탄을 숨겨 한국군의 목숨을 노렸으나 엄정한 군기  확립과 주민친화 노력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남전 경험담을 마친 뒤 이라크 파병의 당위성과 최근  정세를  설명하고 장병들의 주의사항을 역설했다.

    사담 후세인이 체포된 뒤 저항세력이 약화되고 있는데 반해 이라크 경찰과 군대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비춰 베트남과 같은 형태의 게릴라전은  없을지라도 테러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채씨의 진단이었다.

    채씨는 이어 자이툰부대원들은 베트남과 동티모르 등지에서 맹활약한 선배 장병들이 일궈낸 고귀한 성과와 체험을 교훈삼아 현지 주민들을 늘 따뜻하게 대하고  절대 교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는 또 장병들이 이라크 평화재건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분열된 국론을 조속히 통합시키고 거국적으로  자이툰부대원들을 성원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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