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북한이 공격헬기를 전진 배치한 이유

Written by. 김성만   입력 : 2012-08-07 오전 10:51:16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북한군이 2012년 5월부터 서해5도에 인접한 공군 전진기지 2곳에 공격헬기 50여 대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12년 7월 23일 “지난 5월부터 북한의 황해남도 태탄과 누천 공군기지에 공격헬기 수십여 대가 배치된 것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이 헬기들은 대지(對地)공격과 고속 기동훈련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지는 서해5도에서 불과 50~60km 거리에 있다. 헬기는 MI-2 개량형(혁신-2), MI-4, MI-8 등으로 12.7mm 등 기관총과 250~500kg 폭탄, 57mm 로켓, 대전차 유도탄 등으로 무장했다. 북한은 총 300여 대의 각종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 자료 : 조선일보 2012. 7. 24.ⓒkonas.net
 전진 배치한 이유?

 언론은 우리 군이 서해5도에 코브라 공격헬기(AH-1S)와 다연장로켓(MLRS) 등의 화력을 배치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하계훈련 차 후방부대에서 전개됐다가 훈련이 끝나면 복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8월 3일자 언론보도를 보면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은 최근 240mm 방사포 등 포병전력을 조정했으며, 일부부대 개편을 보면 군사 작전·전술적 측면에서 모순된 부분도 있다”면서 “군부의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김정은의 일방적인 지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편의 화기에 취약한 공격헬기 수십여 대를 최전방으로 대거 이동시킨 것도 군사상식으로는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군의 일부 움직임을 보면 마치 ‘저쪽에서 이렇게 했으니 우리도 대응하자’라는 식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전·후방에서 그런 현상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부 소식통은 8월 3일 “김정은이 관련 부대를 방문한 후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지시에 따른 개편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부 특수전 부대와 기갑부대의 움직임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석이 전부인가? 아니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북한은 지금 서해5도를 노리고 있다. 김정은은 최고사령관(2011.12.30)으로 추대된 후 2012년 2월 26일 인민군 4군단 해안포대(2010.11.23 연평도 포격부대)를 현지 지도하고 서해5도를 관측했다.

그리고 3월 4일 판문점을 방문하고 정전회담 회의장, 정전협정 조인장, 통일각 등을 둘러보고 나서 “앞으로 싸움이 일어나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원수들이 무릎을 꿇고 정전협정 조인이 아니라 항복서에 도장을 찍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3월 14일 대규모 서해안 합동타격훈련을 현지 지도했다. 그런데 이 훈련은 서해5도 무력점령 연습과 흡사하게 진행되었다. 잠수정의 수상함에 대한 어뢰공격, 화력지원함의 해안 포격, 지대함 미사일 공격, 지대지 미사일 공격, 공중 폭격, 방사포 포격, 특작부대 AN-2공중침투, 공기부양정(LCPA) 상륙, 헬기 강습, 공중전 등이다. 헬기를 이용한 공격과 특수부대 침투가 있었다.

 북한군의 서해 기습상륙능력은?

 고속 공기부양상륙정(60~70대 규모) 기지를  2011년 6월에 서해 고암포 지역(백령도 북방 40~50km)에 건설했다. 황해북도 철산기지에서 전방으로 300km를 남하한 조치다. 백령도에 대한 공격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되었다.

 북한군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잠정 내정된 2009년 1월부터 서해 남포근해에서 합동상륙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정은이 수차례 현지 지도했다. 그리고 2010년 천안함 폭침을 통해 서해5도 경비함정에 대한 실전연습과 연평도 무차별 포격을 통해 해안포/방사포의 성능을 확인했다.

 AN-2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여 남포인근에서 서해5도로 직접 투입이 가능하다. 잠수함정은 고암포 인근의 비파곶 해군기지에 있다. 화력지원정은 서해5도 접근이 용이한 백령도 북방의 초도 해군기지와 연평도 서북방의 사곶 해군기지에 있다. 따라서 북한은 서해5도 기습상륙에 대한 능력을 모두 갖추었다. 

 북한군 도발 의도?

 북한군은 도발할 의도를 갖고 있는가? 충분한 징후(徵候)가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기간(2011.8.20~8.25)에 서해에서 대규모 도서점령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훈련에는 해군의 공기부양정·상륙함정·전투함정, 공군 전투기, 지상군 특수부대와 4군단 병력이 참가했다.

 강원도 원산비행장에 배치된 공군 전투기들을 황해남도 온천비행장으로 옮기는 등 북한 전역의 전력을 훈련에 동원했다. 특수부대가 고속공기부양정과 저고도 침투용 AN-2기 등을 타고 무인도에 상륙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2010년 말에 부임한 변인선 4군단장은 2012년 3월 6일 “사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때에는 몇 문의 포가 사격을 진행한데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에 군단 안에 수천 문의 포들이 동시에 문을 열면 적들의 아성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협박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최근에 자기의 명령에 절대 복종할 수 있도록 군 수뇌부를 자기사람으로 교체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북한군의 이런 움직임은 서해5도를 노리는 징후로 충분하다. 우리 군은 이를 직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보강해야 한다. 서해5도는 지리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면이 있다. 서해5도를 지키는 해군함정과 해병대는 북한 공격 전력에 비해 아직도 열세하다.

 병력과 장비에서 부족하다. 국방부는 시급히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한국군으로 부족하다면 미국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적(敵)의 능력(Capability)을 보고 준비하는 것이 군사대비의 제1원칙이다. 부실한 대비로 기습당한 천안함/연평도 피격사건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konas).

 김성만 예비역 해군중장(재향군인회 자문위원, 전 해군작전사령관).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