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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2년만에 10대 딸.아들 만날 탈북부부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3-28 오전 1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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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북송→재탈북→이산' 딛고 상봉예정

   "1년7개월동안 부모없이 이국땅에 남겨졌던  아이들에게 우리 부부는 죄인일 
따름입니다"

    탈북과 강제북송, 재탈북 그리고 이산(離散)의 질곡을 겪으며  6년간  이국땅을
떠돌다 작년 5월 꿈에 그리던 남한에 입국한 이모(42.여.경기 평택)씨 부부는  머나
먼 이국에 두고온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온다.

    이씨 부부는 지난 97년 딸(16) 아들(14)과 함께 남한으로 가기위해 함경북도 무
산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지(延吉)로 탈북했다. 

    중국 공안의 눈에 띌까 숨어 지내며 재중동포를 통해 남한 시민단체와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 한국으로 가고싶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채 5년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슴 졸이던 재작년 5월 어느날. 누군가가 공안에 고발해 체포
된 이씨 가족은 투먼(圖們)수용소를 거쳐 강제북송, 감옥살이를 해야만 했다.

    "다시 탈북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국으로 건너가 반드시 한국땅을 밟겠다고 다짐했지요"

    때를 기다리던 이씨 가족은 그 해 8월 중국 옌볜(延邊) 화룡으로 재탈북을 감행
했고, 공안의 눈을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아는 사람으로부터 6천달러를 빌려 제 
3국행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이씨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맛보게 된다.

    돈을 빌려준 사람이 변제할 때까지 아들과 딸을 담보로 데리고 있겠다고 한 것.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울고불고 했지만 결국 남겨두기로 했지요. 공안에 적발
돼 아이들에게 또다시 감옥살이를 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남기는 게  안전하
다고 판단했어요. 우리 부부가 먼저 남한으로 가면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부모로서 못할 짓을 한 거지요"

    그렇게 자식을 맡겨두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수천킬로미터를 횡단한 이씨 부부는
한국영사관으로 무작정 뛰어들어 재탈북 한 달여만에 한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

    그 해 5월 남한땅을 밟은 이씨 부부는 중국에 남겨진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한 종교단체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고, 브로커들도 한국영
사관에 넣어주겠다면서 많은 돈을 요구해왔다.

    "애들을 한국영사관으로 옮겨주겠다던 종교단체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지연시
키고 돈까지 요구하더군요. 애들 운명을 놓고 농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이상 국내 단체들에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씨 부부는 직접 중국에 가서
데려오려 했지만 탈북자라는 신분으로 인해 단수여권조차 나오지 않아 결국  브로커
를 고용해 남매를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물론 1천400만원이라는 '몸값'을 지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씨는 28일 "영사관이든 대사관이든 한국공관에 무조건 들어가라고 했어요. 그
런데 지난 9일 '제3국 영사관에서 내팽겨쳐졌다'는 아이들의 전화를 마지막으로  연
락을 못하고  있어요. 다행히 최근에 안전하게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어요"라며 가
슴을 쓸어내렸다. 

    남매는 지금 우리 정부에 의해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5
∼6개월 뒤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남한에 들어온 뒤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다"며 "속죄하는 마
음으로 애들이 원하는 것을 다해주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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