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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대신 애매한 경찰만 잡네

Written by. 이혜원 기자   입력 : 2003-09-03 오전 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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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지난 8월 7일 한총련 학생들의 스트라이커부대 진입 난동사건과 관련, 경기경찰청장을 비롯, 관련자들을 징계해 한총련의 처벌 없이 애매한 경찰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미군사격장에서 난동을 부린 한총련사태와 관련, 경기경찰청장과 여러명의 경찰 관계자들이 징계를 받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각에서는 "한총련 때문에 애매한 경찰만 표적이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한총련과 관련 해임건의안이 상정된 김두관 장관 대신 경찰이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계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총련의 처벌 대신 관련 경찰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 문제로 인해 거론된 김두관 행자부 장관의 해임 주장을 무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한총련 학생들이 스트라이커부대에 침입해 불법시위를 일으킨 데 대해 유광희 경기경찰청장에게 총체적 지휘책임을 물어 지난 8월 14일 '서면경고'했다고 9월 2일 밝혔다.

이밖에도 지난달 22일 이원재 경기경찰청 정보과장과 박광순 경기 포천경찰서장에 각각 '징계위 회부 기각계고' 처분을 했으며, 다음날인 23일 문모 포천서 정보과장에게 '견책' 처분했다. 또 미군 사격장 담당 포천서 정보과 형사도 지난달 23일 '감봉 1월'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경찰이 봉인가"라며 한총련의 처벌을 요구하는가 하면, "한총련과 경찰, 행자부 장관 모두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김 장관의 해임안이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경찰을 징계한 사실을 뒤늦게 발표해 이를 희석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필명이 'kimgayk'인 네티즌은 "한총련을 기고만장하게 만든 게 누군데 왜 경기경찰청장이 책임을 져야하는가"라며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잖아"라고 비판했다.

필명이 'kmh1057'인 네티즌은 "잘못은 한총련이 했는데 경찰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징계를 하나"라며 "한총련의 징계가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정부에 향해 "대단한 것 보여주시네요"라며 "한총련이 더 날뛰도록 뒤에서 후원해 줘야 할텐데…"라고 꼬집었다.

'rickyoun'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고작 서면경고인가"라며 "마지못해 징계하는 시늉만 내고 있다"고 꼬집은 뒤 "문제 일으킨 한총련과 이들을 막지 못한 경찰, 한총련이 날뛰도록 놔둔 행자부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adore2)은 "이런다고 김두관 장관 해임안이 철회될 것 같은가"라며 "애매한 경찰 잡지말고, 총책임자를 처벌해야…"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일 김두관 행자부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문제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를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확실한 문책사유가 있는 장관을 무조건 감싼 (노 대통령) 자신의 '코드 편향성'이 이번 해임안 파문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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