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현역병 롤 모델 수기집〕정상이 기다리는 조금은 힘이 드는 오르막길

Written by. 박수인   입력 : 2013-02-01 오전 8:34:38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김일생)이 2012년 8월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현역병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에 실린 내용임. 이번 수기집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역병 모집제도의 장점을 소개하고, 입영대상자 스스로 복무 할 군과 복무분야를 선택해서 지원 입영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편집자 주)

 나는 대한민국 육군 예비역 병장 박수인이다. 어느덧 내가 전역을 한지 2년차가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도 군 입대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를 없애고 군 생활이 자기발전의 시간이 되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보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나이가 한 살이 어려 병무청에서 실시하는 징병검사를 받고 입대를 하게 되면 친구들보다 늦게 가게 되는데 이게 싫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입대하면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징집병이 아닌 자격·면허·전공등에 의해 지원입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경영학과 IT계열을 전공하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있어서 전산을 관리하는 행정병을 지원했다. 물론 모집병이 아닌 징집병도 입영 후 특기를 부여 받을 수 있지만 이렇게 모집병으로 신청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날짜에 최대한 맞춰서 입대도 가능하고 전공을 살려 군 복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군 생활의 대한 막막함과 심적 부담감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이렇게 나는 모집병으로서 논산훈련소에 입영하여 기초 군사훈련을 마친 후 강원도 원주 1군사령부 본부사령실로 자대를 배치받게 되었다. 특히 군사령부같이 부대규모가 클 경우에는 수용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행정계원 수도 많고 그에 따른 행정 업무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인 회계 업무에 배치 받게 되었다.

 나는 회계를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부담이 들기는 했지만 담당 선임이 일정기간동안 업무능력을 길러줄 수 있게 도움을 줘서 담당계원으로서 자부심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었다.

 물론 나처럼 자대에 가서 업무교육을 받기도하지만 훈련소에서 특기를 부여받은 경우 군 전문기관에서 교육을 충분히 받고 가는 경우에는 업무의 부담이 더 많이 해소될 수 있다. 자대에서의 업무자체는 주 5일로 일하고 주말은 개인정비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일과였다.

 실제로 이런 일과 뿐만 아니라 군에서 쓰이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자체가 기업에서 쓰는 시스템과 유사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나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군대지만 한 기업에 다닌다는 생각으로 군 복무를 했다.

 친구들과 농담으로 ‘너 어느 대학 나왔니?’라고 하면 ‘군대’라고 말장난을 하곤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농담이 아니라 내 전공분야를 살려 군 복무를 했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학과에서 배우는 전공의 연장선이 됐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사실 군 생활을 하기 전에는 선임들의 구박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하고 갔지만 군 생활 첫날부터 이런 선입견은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군 선진병영이라는 취지로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위계질서는 지켜지면서도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는 활동들이 많아져서 여가시간에는 선임들과 운동도 같이하고 PX가서 같이 간식도 먹고 선임병들이 잘 챙겨주니까 후임병으로서 군 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도 강해졌다.

 이런 좋은 전통은 곧 내 군 생활의 거울이 되어 나도 후임병에게 친동생처럼 잘해주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며 이로 인해 병장 계급을 달고 선임으로서의 위치가 높아질수록 책임감과 리더쉽도 생기고 사교성도 좋아졌다.

 업무시간 외의 여가시간이나 주말에는 간부 재량으로 각 중대 소대의 화합과 전우애를 길러주기 위해서 각종 대회 등을 주최해서 포상휴가도 받을 수 있었고, 도서관이나 독서실 등을 이용하여 자기계발 시간도 가질 수 있어 대학교 전공 공부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었는데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이나 영어를 잘하는 사람 등 각종 이력을 지닌 전우들이 많아서 공부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듯 나는 전공을 살려 군 생활을 마침으로서 복학 후에도 학교생활의 적응력도 좋았고, 방학이나 추가 휴학기간에도 전산관리 업무 아르바이트나 세무서 세금관련 업무 아르바이트도 했고, 앞서 말했듯 군 생활에서 좋아진 사교성으로 의류판매업을 하면서 최연소 최단기간에 브랜드 매니저를 하게 되었고, 전공인 경영정보학을 살려 학교 졸업 후 본사 마케팅 사업부에 입사 1순위가 되어 준비하고 있다.

 사실 나도 처음에 군 입대하기 전에는 괜히 등 떠밀려 가는 것 같고 짧지 않은 군 생활이 내 인생에서 마이너스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만 했다. 그러나 군 복무는 대한민국 국민의 의무로서 나라를 지키는 듬직한 장병이 되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

 2년이란 시간은 적어도 내려가는 내리막이 아니라 가끔은 조금 힘이 드는 오르막일지라도 다 올라가보면 한 단계 발전한 또 다른 내가 기다리는 아주 중요한 정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어 군대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그 부담을 덜어 자신감을 갖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장병 파이팅!(Konas)

박수인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