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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을 도살하듯…” 美전역 전율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4-02 오후 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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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미국 민간인 4명이 매복공격으로 사살된 뒤 사체가 끌려다니고 다리 난간에 내걸린 사건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미국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993년 소말리아에서 미군들의 사체가 끌려다닌 사건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민간인인 데다 사체가 끔찍하게 훼손돼 더욱 침통해 하고 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멸스럽고 소름끼치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유의 적, 이라크 국민의 적들이 우리의 의지를 좌절시키려 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 참석차 베를린에 체류 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후세인 잔당세력과 외부 테러리스트들, 그리고 분란을 조장하려는 세력들은 그냥 두지 않을 것이며 격퇴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제거되면 이라크의 평화적 재건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TV방송들은 이날 저녁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공포의 날’ ‘소름끼치는 공격’ ‘이라크 살육’ 등의 제목으로 톱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방송들은 이들의 사체가 훼손되는 장면들이 너무 끔찍해 일부는 비교적 ‘덜 잔혹한’ 영상만 내보냈다. 반면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동영상과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으나 ‘역겨운 장면들이 포함돼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경고를 이례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은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라크에서 반미감정이 가장 잔혹하게 표출된 사례의 하나”라면서 “미국인들은 93년 소말리아에 있었던 끔찍한 기억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이 공격을 받아 사망한 뒤 사체가 불태워져 잘라지고 또 거리로 끌려나가 다리 난간에 내걸리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전하면서 “희생자들은 마치 도살된 양 같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인들이 이들을 본다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죽일 것”이라며 “너무나 위험스럽다”는 현지 주민들의 말도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사건은 사체 훼손 장면이 너무 끔찍한 데다 새로운 반미감정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그 충격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말리아 사건은 93년 9월 소말리아 무장세력들이 미군 헬기를 격추시킨 후 숨진 미군들의 시신을 끌고 거리를 행진한 사건으로 이로 인해 미국내에선 반전 여론이 확산돼 결국 미군을 철수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 안전컨설팅 회사 직원 4명은 지난달 31일 4륜구동차 2대를 나눠타고 팔루자 시내를 지나다 무장 괴한으로부터 소형 화기와 수류탄 공격을 받고 숨졌으며 잠시후 주민 수십명이 몰려나와 이들의 사체를 훼손했다.

〈워싱턴/정동식특파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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