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돌아간 사나이의 말을 듣고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3-25 오전 1:14:0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P style="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class=0> 새 정부가 출범하기에 앞서 조직을 개편하면서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운영코자 다짐한 부처가 미래과학창조부였고, 그 초대 장관 후보자가 바로 김종훈 씨였습니다. 그는 재미동포로서 크게 성공한 인물이고 미국 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 인사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미국 국적을 가졌을 뿐, ‘미국 사는 한국인’이라고만 생각했지 그의 국적을 문제시 하지도 않았습니다. 조국 땅에 돌아와 봉사하겠다는 그의 애국심이 고마워 그저 감격스러웠을 뿐입니다. 미국 사는 동포들도 박수를 보냈고 성명서까지 찍어서 돌리기도 하였습니다. 미국작가 나다니엘 호손의 ‘큰 돌의 얼굴’(Great Shone Face)이 고향에 돌아온 바로 이 사나이라고 믿기도 하였습니다.

 김종훈이 견디다 못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그럴 수야 있나”하며 모두가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2주 뒤에 그는 ‘울면서’ 고향을 버리고 타향으로 다시 가버렸습니다. 최근에 이메일로 어느 유력 신문사에 그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나는 너무 순진했다. 한쪽이 피를 봐야 하는 한국 정치와 관료주의가 새 부처 일을 못하게 하리란 걸 뒤늦게야 깨달았으니…”

 그런 줄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 조국 땅에서, 얻어터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그래도 대한민국에 희망을 걸고 매일 이렇게 살아갑니다. 좀 나아지면, 김종훈 군 꼭 돌아오세요!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