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이벤트 정치' 그만 하라

Written by. 총선칼럼   입력 : 2004-04-05 오후 5:21:04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제17대 총선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예전에 보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우선 얼굴이나 알리고 보자는 식의 이벤트성 선거운동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선거부터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가 폐지되고 개정 선거법 처리조차 늦어지는 바람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얼굴을 알려야 하는 후보자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 정치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칫 정치의 희화화를 부추기고 알맹이 없는 정치판에  불신과  혐오감이나 더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일부 후보들은 낡은 정치를 수거하겠다며 거리유세 때마다 빗자루를 들고  다니고 쓰레기차를 개조한 유세차량을 몰고 다닌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부패정치, 낡은 정치를 깨끗이 쓸어 낼 수 있다면야 뭐라 탓할 게 없다. 어떤 후보들은  `삼보일배'로 길 바닥을 쓸고 다닌다니 씁쓰레하기만 하다. 아무리 한 표가 아쉽다 해도  후보자로서 지켜야 할 품격과 금도가 있을 터이다. 당 지도부에서부터 이벤트 정치,  감성 정치에 기대니 후보자들도 별 문제 의식 없이 따라 배우는 양상이다. 멀쩡한  당사를 놔 두고 천막당사 생활을 하는 것이나 승용차 대신 택시 출퇴근을 종용하는 것은 유권자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 아니면 발상의 유치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밖에 안 된다. 유권자 앞에서 눈물 바람을 하는 것이 공당의 지도자로서 맞는 처신이  아니고 몇 번 씩이나 큰 절을 올리며 사죄하는 것도 진중한 태도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낡은 정치, 부패 정치를 추방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고통의  기간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 상머슴을 자처하며 한 없이 자세를 낮추다가도  당선되고 나면 민심을 거스르는 잘못된 행태를 일소하라는 것이 유권자들의  염원이다.  그저 한 표 더 얻으려 노심초사하는 과거와 똑같은 선거 양상을 보면 또  다시  신물나는 정치판이 되풀이될까 걱정이 앞선다. 감성에 기댄 이벤트 정치는 그만 두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대결로 당당하게 겨루길 바란다. 이라크 추가파병지가  바뀐다  해도 논평 한 마디 없는 정치권이나 감성 정치에 멋모르고 휘둘리는  유권자들이나  모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