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4-09 오전 10:14:12
중국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미국과 대결하는 강국으로 부상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가히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30년 전만 해도 중국은 가난한 나라였고 한심한 나라였습니다. 일거리를 찾아서 한국을 찾아온 중국인들은 비자 기한이 끝나도 돌아가지 않고 눌러있으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가지고 가려고 눈알이 새빨갰습니다.
오늘은 한국에 관광 오는 중국인들이 좋은 호텔들의 척실을 매우고, 명품 가게마다 ‘환영광림’이라 써 붙이고 중국서 온 손님들 모시기에 바쁩니다. 어쩌다 이렇게 황하유역의 중국인들이 우뚝 섰습니까. ‘장강(양자강)의 기적’은 ‘라인강의 기적’이나 ‘한강의 기적’을 무색케 하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이 힘겨루기를 시작하는 이 마당에 한반도의 사명이나 역할은 과연 무엇입니까. 남과 북을 갈라놓는 휴전선이나, 2km 북으로 남으로, 임진강 하구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뻗어있는 비무장지대(DMZ)의 존재의 이유(raison d`être)는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두 강대국이 앞으로 전쟁하지 않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서로 협조하게 하는 힘은 한반도에 있고 한반도의 DMZ에 있습니다. 우리는 ‘고난의 여왕’으로 세계 평화의 기수, 선도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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