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당첨의 '감격' 없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5-25 오전 6:43:51
인생을 도박이라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돈 벌었다는 사람들, 크게 출세했다는 사람들 중에는 도박 비슷한 모험의 결과와 단순한 ‘요행수’로 그렇게 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의 실상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변함없는 원리와 원칙은 하나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수십 년 전에 모나코에 자리 잡은 궁전 같은 으리으리한 도박장을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가이드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도박장에서 백만 달러를 하루 밤에 다 잃고 저 앞바다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자살한 인간들이 여럿 있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밝힐 길이 없었지만 그럴싸한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더 낮다는 로또 당첨의 허망한 욕심을 버리지 못해 수시로 복권을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신세에 동정은 합니다마는 그렇게 살면 살림은 날마다 더욱 힘들어지게 마련입니다. 복권 한 장 살 돈으로 노숙자에게 가락국수라도 한 그릇 대접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나는 믿습니다.
세상이 굴러가는 이치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복권 당첨의 ‘감격’이 전혀 없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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