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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 얼마나 더 살겠다고

지옥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귀할멈’처럼 내 눈에는 보였습니다. 오래 살아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No thank you!”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06-17 오전 8: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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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원 2000년이 밝아오던 아침에 혼자 앉아서, 6.25 사변이 터지던 1950년에 유명하던 사람들이 과연 몇 분이나 살아 계신가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매우 유명하시던 분들은 한 분도 남김없이 다 가시고 그저 이름 석 자나 기억될 만한 분이 겨우 몇 분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50년만 또 지나면 오늘 유명하신 분들이 대부분 가고 안 계시게 되겠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유명인사도 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만사 살피니 참 헛되고나
부귀공명장수(富貴功名長壽)는 무엇 하리오.
고대광실(高大廣室) 높은 집 문전옥답(門前沃畓)도
우리 한 번 죽으면 일장(一場)의 춘몽(春夢)”
- <허사가>의 일절입니다.

 세계의 최고령 노인이 기무라라는 116세의 일본 노인이었는데(그렇게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었답니다) 그 노인이 일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19세기에 태어난 남성은 이제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떠났고, 여성은 아직 19명이 남아있다는 것이고, 그 중 최연장자는 일본 오사카시에 사는 오카와 미사오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현재 115세! 그 할머니 얼굴이 TV에 비춰진 것을 보고 까무러칠 뻔 하였습니다. 지옥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귀할멈’처럼 내 눈에는 보였습니다. 오래 살아서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 “No thank you!” (konas)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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