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에 유엔 다국적軍 추진
이라크 유혈충돌이 ‘제2 이라크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다음주 미국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긴급 연쇄 회동해 이라크 문제를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7일 발표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가 15일 뉴욕에서 아난 총장을 만난 뒤 16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레어 총리의 전격 방미는 미국 주도 연합군이 이라크 전역에서 벌이는 최악의 국면에서 유엔 다국적군을 끌어들여 상황을 타개하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 포스트는 8일 미국 정부가 유엔이 이라크에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유엔 보호 임무를 맡을 새 다국적군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에 반대한 프랑스와 인도, 파키스탄 등 10여개국에 이미 파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 미국
부시 대통령은 7일 오전 자신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폴 브리머(Bremer) 이라크 최고행정관과 존 아비자이드(Abizaid) 중부군사령관,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이라크 주둔 미군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럼즈펠드(Rumsfeld) 국방장관은 이날 리처드 마이어스(Myers)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주둔 임무를 마치고 곧 귀국할 예정인 일부 미군들의 귀국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의 병력증강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 연합국
미군과 영국군을 제외하고, 33개국으로 구성된 2만6500여명의 연합군은 애초 파병에 대한 국내 반발을 고려해 재건·평화 유지 위주로 편성돼 있어 이번 사태에 당황하고 있다.
미·영 외에 동맹국 중에서 ‘강력 대응’을 밝힌 나라는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시작한 (평화유지) 임무를 포기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루지야도 159명의 병력을 7일 예정대로 파병했다. 일본 정부도 변함없다.
그러나 나머지 파병 국가들은 크게 흔들려, 카르발라에 450명 병력이 주둔한 불가리아군은 미군에 병력 증원을 요구했다. 6일 자국군 1명이 메흐디 민병대 공격에 희생된 우크라이나 정부는 쿠트에 주둔한 병력을 소개(疏開)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5월까지 약 30명 규모인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할 계획이고, 1300명을 파병한 스페인은 6월말까지 유엔이 이라크 평화유지 업무를 총괄 지휘하지 않으면 자국군을 철수시킬 것으로 보인다. 2400명을 파병한 폴란드는 자국군이 치안을 담당한 이라크 중남부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떠안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850명을 파병한 호주에선 야당측이 집권시 철군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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