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운(國運)이 걸린 4·15총선-'감성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다
4·15 총선이 1주일 이내의 가시거리 안으로 다가섰다.
이번 총선은 '한국의 정치 지형(地形)이 바뀔 수는 중대선거'라는 점에서, 또 '이 나라의 명운(命運)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는 한 판'이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선택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4년 전 또는 8년 전 총선과는 그 격(格)이 크게 다르다.
이번 총선은 탄핵정국(政局)이라는 특수상황에서 치러진다. 국론이 양분된 가운데 '촛불'들이 한달 가까이 굿판을 벌인 끝에 치러지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친북(親北)좌경세력이 '합법적인 공간'에서 공공연하게 목청을 높인 이념 대결의 장(場)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보수세력'과 '진보·개혁세력'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총선 1주일을 앞두고도 아직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지지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浮動層)이 많다는 것도 이번 선거의 특색이다.
보수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국가안보의 기축(基軸)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개혁세력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다. "그게 유행인 것 같아서" 유권자들이 각 정당의 국가안보 기조(基調)와 정책노선을 살펴야 하는데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요 정당들이 정책 대결을 통해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는데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도 주요 이유일 것이다. 공약(公約)을 제시하는 경우에도 '성실한 준비'가 엿보이지 않아 판세를 본격적인 정책대결로 이끌고 가지 않겠다는 속내도 드러나 보인다.
각계각층에 인심쓰듯 혜택은 늘리고 불이익은 줄이겠다는 투의 상투적인 공약이 급조되어 남발하고있고, 앞뒤가 안 맞거나 서로 충돌하는 사안(事案)도 한둘이 아니다.
이번 총선을 지배하는 키워드와 기류는 '이미지'와 '감성'이다. 탄핵정국이 몰고 온 후유증 때문일 것이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적법하게' 통과 되고도 그런 이유로 각 정당들 역시 '이미지 정치' '감성(感性)마케팅 정치'에는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탄핵소추안 의결시의 격정적 상황을 TV광고 테마로 잡은 A당일 것이다. A당(黨)대표는 가는 곳마다 큰절하기에 바쁘고, C당 선대위원장은 '3보1배' 등으로 지역주민의 지지를 읍소(泣訴)하고 있다.
그것은 자당(自黨)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염두에 두어 '이미지 조작'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미지 정치'이고, 정책대결보다는 유권자의 누선(淚腺)자극을 더 중시하는 '감성 마케팅 정치'라는 평을 받아 마땅하다.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적법하게' 통과되었는데도 당일 TV 카메라 앞에서 '의회 쿠데타 운운'해가며 눈물 속에 애국가를 합창하고 무릎꿇고 울먹이는 모습을 드러낸 퍼포먼스 자체가 '이벤트 정치'이고, 순진한 민초들의 불법 촛불시위를 알게 모르게 유도하고 즐긴 것 자체가 감성(感性)마케팅 정치'의 발단이 아닌가.
정치가 '국민의 축제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정치와 시민'이 선거기간 중에나마 감성교류를 한다고 해서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정책 대결'이 뒷전으로 밀려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진보' '개혁'을 표방한 친북(親北)세력의 대거 의회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런 이유로 이 나라의 정체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정치가 '이미지' '감성' '이벤트'에 따라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는 각 당의 '정책이 심판받는 무대'라야 하고, '안보논리의 대결장'이어야 한다. 선명한 정책 제시 없이, 안보정책의 천명이 없이 '국민의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은 어떤 명분으로든 바람직하지 않다. 달리 말해 그것은 한마디로 코미디이고 비극(悲劇)이다.
오늘의 정치상황은 분명 위기이다. 유권자는 정치발전을 저해하고있는 이 현실을 눈을 부릅뜨고서 소중한 한표로 '허상(虛像)의 정치상황'을 깨야 한다. 최소한 각 정당별 안보기조(基調)의 실상이나마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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