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독재자가 민주정치에 훈수를?

Written by. 강철환   입력 : 2004-04-09 오전 11:03:0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0

리사회의 균형이 깨어질 때 북한은 항상 이것을 이용했다. 보수∙진보를 떠나 북한의 내정간섭은 용납해서는 안된다.

지난 12일 대한민국은 탄핵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국민여론은 탄핵반대와 지지로 분열되고 많은 사람들은 정치∙경제적 혼란을 이유로 탄핵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 김정일까지 남한의 탄핵문제를 들고 나와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의 매체들은 탄핵안 통과를 ‘정치적 반란’ 또는 의회쿠데타로 간주하면서 그 배후에 미국을 지목하는 등 예전의 대남전략 선동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또 중앙통신은 KBS와 MBC를 인용 남한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촛불집회를 보도했고 이번 탄핵은 남한내부의 문제만이 아닌 겨레의 수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발 더 나아가 남북회담장소를 남한의 불안한 정세를 들먹이며 위치 변경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선군정치를 표방하며 군대가 아니면 더 이상 체제를 유지할 수조차 없는 김정일 정권이 남한에 대해 정세불안을 운운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노릇이지요.

많은 국민들이 탄핵으로 인한 국정혼란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미 대한민국은 최악의 재난에도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선진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남한의 현실을 알지 못하고 항상 독재 권력의 잣대로 남한을 보아 오는 김정일 정권으로서는 대통령의 탄핵이 마치 남한을 적화 통일하려는 기회로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아주 큰 오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남한 정치에 자꾸 관여하고 그에게 약점이 될 수 있는 행동은 이제 우리 스스로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우리 진보세력이 외면하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라든가, 탈북자 문제, 더 나아가 국민을 억압하는 독재 권력에 대한 2중 잣대는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요?

우리사회의 한 축인 진보세력과 그 세력을 대표하는 열린우리당에는 북한인권문제를 반대했던 의원들이 많고 독재 권력이 협상의 파트너는 될 수 있지만 민족공존의 파트너는 될 수 없다는 보수세력의 옳은 생각 조차 무시한다면 대한민국의 진보의 가치는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균형추가 깨어지고 약점이 생길 때 김정일 독재권력은 항상 이것을 이용해 왔고 우리사회를 교란시켜왔습니다.

이제는 보수∙진보를 떠나 모든 세력이 김정일 독재권력으로부터의 간섭을 단호하게 배격하고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문제해결에 한 목소리를 내었으면 합니다. 또한 김정일 역시 과거 구태의연한 대남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스스로의 민주개혁과 개혁개방을 통한 국민 살리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수하는 바입니다.(konas)

 

강철환(탈북자,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