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 美 노병 전우 유해 찾으러 63년 만에 北 방문
올해 88세인 6·25전쟁 참전 미군 노병(老兵)이 63년 만에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일보가 이같이 보도했다.
전우의 유해를 찾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토머스 J 허드너(88) 미국 해군 예비역 중령은 6·25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4일 美 해군 중위 브라운과 함께 32전투 비행 중대에 속해 장진호 인근에서 중공군과 격전을 벌이는 美 해병대 지원을 위해 항공 화력지원 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브라운의 전투기가 지상에서 날아온 대공포에 격추되고 추락한 전투기에서 브라운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는 걸 목격한 허드너는 방향을 틀어 자신의 전투기를 불시착시켜 브라운에게 급히 뛰어갔지만 브라운의 다리는 동체에 눌려 부러지고 피가 흐르고 동체는 화염에 쌓여있어 구조를 못했다.
만 62년 7개월이 흐른 지난 20일, 허드너 예비역 중령은 그때 “꼭 찾으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북한을 찾았다. 허드너는 1주일 동안 머물면서 전투기가 추락 지점에서 브라운의 유해를 찾는다.
허드너는 흑인 동료 브라운 구출을 시도했던 공로로 1951년 4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이후에도 계속 전장에 남아 한국전쟁에서만 27차례 전투임무를 수행하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하는 등 22년 동안 美 해군에서 근무한 후 1973년 전역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미군이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DGG)에 그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허드너씨의 방북은 전쟁 영웅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작가 애덤 마코스의 제안과 북한 군부와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한국계 미국 여성 김채연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북한이 최근 대내 매체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허드너씨의 방북을 허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7월 27일을 맞아 대대적인 군 퍼레이드 등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고 분석했다.(Konas)
코나스 이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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