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빌 주민들 한국군 파병 원해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4-12 오전 8:50:00
"아르빌이 주둔하기에 더 좋을겁니다."
국방부 조사단이 11일 자이툰부대 주둔지 선정을 위한 현장조사를 시작한 가운
데 후보지 2곳 중 한 곳인 아르빌의 주민들이 한국군 유치에 안달이다.
정부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될 국방부 조사단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파병지역을
확정할 예정이다.
아르빌 주민들은 한국군이 쿠르드족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군이 온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선 `환영한다(Welcome)'
보다 호감 정도가 크다고 볼 수 있는 `감사한다(Thank)'는 반응까지 보였다.
주정부 청사 앞에서 만난 경찰관인 마지드 무함마드 아민(24)은 "술라이마니야
보다 아르빌이 훨씬 낫다"며 한국군은 아르빌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빌이 어떤 면에서 한국군이 주둔하기에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외국의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오는 국경선에서 멀어 안전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또 아르빌이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수도(쿠르드어로 하우레르)라면
서 한국군이 쿠르드 지역에 오게 된다면 수도인 아르빌에 배치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자딘 오베이드 무함메드(40.상인)는 "한국군이 아르빌에 와서 재건지원을 한
다면 모든 사람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아르빌 내무장관의 신변경호를 맡은 페쉬메르가(쿠르드족 민병대) 여러
명이 주정부 청사로 들어와 한국군 파병에 대한 그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들도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한국군이 아르빌로 와서 사담 후세인 집권기를 거치면서 이라크 중앙정부의 쿠
르드족 탄압정책으로 피폐해진 도시 모습을 새롭게 하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는
주문이었다.
아유브 마흐메드 사히드(32)는 "아르빌 주민들은 한국군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
다"며 "한국군이 (아르빌로) 오면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아르빌은 이라크 북부의 저항세력 중심지로 떠오르는 키르쿠크와 모술로 둘러싸
여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미군의 공세작전이 본격화될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사히드는 걱정을 붙들어 매라는 투였다.
아르빌 주(州) 경계선이 페쉬메르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모든 정보를 보안
관련 기관들이 장악해 저항세력이 아르빌로 침투해 활동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아르빌에선 외부인이 숙박업소를 이용하려면 보안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할 만큼 관광도시인 술라이마니야에 비해서는 보안통제가 훨씬 심한 편이다.
이들과 대화하면서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이라크내 18개 주(州)의 하나로 알려져 있던 도후크는 이미 아르빌주에 편입됐
으며, 아르빌주와 술라이마니야주 사이의 통합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얘
기였다.
또 민병조직인 페쉬메르가의 정규군 전환작업이 상당히 진전돼 있음이 확인됐다.
이들은 폐쉬메르가의 정규군 전환작업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는 없지만 미 군
정 당국은 이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쉬메르가는 쿠르드족으로만 구성됐으므로 페쉬메르가의 정규군 전환은 쿠르드
족 군대의 탄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페쉬메르가와 정규군의 차이점에 대해 사이드는 "정규군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의
안보를 책임지면서 중앙 정부의 명령과 지시에 복종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국계 보안회사인 에리니스의 직원이라면서 이름 밝히기를 사양한 30대의 한
젊은이는 한국군은 모술 지역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한국군 추가 파병지로 거론됐던 모술은 아르빌에서 서쪽으로 80㎞ 가량 떨
어진 도시로, 사담 후세인 집권 시절 집권당이던 바트당 세력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
다. 미군의 현 지휘체계는 모술과 아르빌, 술라이마니야를 단일계통에 두고 있다.
따라서 모술의 상황이 아르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모술에선 거의 매일 미군을 상대로 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빌=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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