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北병사 베이징 한국공관 앞뜰서 붙잡혀
中경비원에 체포..영사부 건물 진입 실패
탈북한 북한 현역 군인 1명이 지난 6일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 공관 앞마당까지 들어갔다가 공관 경비원에게 붙잡혀 중국 관계당국에 넘겨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다른 탈북자 김모(31) 씨에 따르면, 북한 현역 상급병사(남한의 병장에 해당)인 최모(23) 씨는 지난 6일 낮 12시께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 철책 담을 뛰어넘어 영사부 건물 앞마당으로 들어갔으나 경비원에게 붙잡혀 경비실로 끌려갔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김씨는 최씨가 영사부 담을 뛰어넘는 장면과 영사부 건물 앞 마당에 서 있는 모습을 찍은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는 최씨가 담을 뛰어넘자 영사부 입구를 지키던 중국측 경비원 2명이 긴급히 뛰어들어가 반대 쪽에 있던 다른 경비원 2∼3명과 함께 최씨를 붙잡아 경비실로 데리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아직 이 같은 사건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없으나 현지공관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다"며 "베이징 주재 영사부는 한 건물의 일부만을 임차해 마당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사부 건물 내에서만 영사보호권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영사부 건물 진입에 실패한 최씨는 북한의 모 기계화부대에 근무하던 중 지난 3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를 거쳐 베이징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최씨가 남한 망명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계속 거절하다 결국 최씨를 한국 영사부까지 데려다 주었고, 최씨는 기회를 엿보다 담을 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내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고 밝혔다.
김씨는 "나도 탈북 전에는 현역 군인의 신분이어서 현역 군인이 탈북했다 북한에 송환되면 최소 10년의 교화형에 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씨를 도와 주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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