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평양관광이 유럽보다 더 비싸?
Written by. 엄병길/윤경원 기자
입력 : 2003-09-04 오후 4:34:00
평화항공여행사는 올 연말까지 2000명 범위내에서 남측 인원 및 해외동포로 관광단을 구성해 평양, 묘향산, 남포, 백두산 등을 방문하기로 북측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합의했으며, 관광요금은 4박5일 상품이 220만원이고 백두산 관광이 포함되는 5박6일 상품은 290만원이다.
여행경비와 관련해 평화항공여행사측은 "북한에 주는 돈도 전혀 없으며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돈도 없다"면서 "항공료와 숙박료가 비싼 편이고 과거 북측을 방문한 사람들 수준으로 금액을 책정했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고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에 별도의 금액을 지급하지도 않는데, 국내여행이나 다름없는 평양관광 요금의 순수관광비용이 유럽여행보다도 높은 수준이어서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위주로 운영하는 E여행사는 120만원대의 가격으로 프랑스 파리의 5박 6일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이 비용은 왕복항공권 80만∼90만원, 별2개 짜리 호텔의 숙박비와 조식비용을 합쳐 하루 약 6만원 정도이고 여행자보험도 포함돼 있는 금액이다.
T여행사는 단체 여행 상품으로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 이탈리아 7일 일주 비용을 200여 만원으로 책정했고, 8일간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둘러보는 관광은 230여만원, 또 6일간 러시아 모스크바 빼째르부르크 관광은 190여 만원, 10일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등 동유럽 6개국을 관광하는 비용을 250여 만원으로 정했다.
"순수관광비용이 290만원이면 굉장히 비싼 편"
국내 최대 여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L여행사의 해외여행 담당자는 "그 금액 모두를 순수관광요금이라고 봤을 때, 굉장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중국 5박6일 단체관광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요금 외에도 중국내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요금으로만 40여만원 정도가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요금은 80만∼90만원선이다. 또한 "우리 여행사의 중국 단체관광 상품 중 가장 비싼 것이 100만원짜리"라고 밝혀 평양관광 요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이 담당자는 "동남아관광도 리조트나 호텔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00만∼150만원 정도"라면서 "초특급 여행이 아닌 이상 평균적으로 봤을 때 150만원이면 개인적으로 쓰는 돈 외의 여행관련 경비를 다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양관광의 비용 내역과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화항공여행사 총무부의 한 직원은 “우리는 모른다. 언론을 상대하는 건 이사님 담당이기 때문에 이사님과 통화해야만 알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언론에 말을 꺼내지 않도록 규칙이 돼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알고있는 것만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그 직원은 “뭐가 알고 싶은거죠? 북한에 들어가는 돈 없고, 정부가 보조하는 돈도 절대 없습니다. 모두 순수한 관광비용입니다. 됐나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평양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 비싸다"..."관광비용의 절반 정도가 커미션"
어렵사리 통화가 된 김병규 평화항공여행사 이사는 “비용금액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북한에 돈을 주는 것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공개한다고 해도 순수하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호텔비, 직항공료, 숙박비, 입장료 등이다. 그 중 직항공료가 많이 차지한다. 작년 정치행사로 남북 인사가 왕복 때 한사람 당 600달러 정도 들었는데 그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비용이 비싸면 안가면 되지 않느냐? 우리가 수익을 많이 남기기는 한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한 민간 여행사로서 직접 개발해서 여행권을 따냈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북한측에 커미션을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가 "유럽관광 비용과 비교해도 더 비싸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김 이사는 “유럽과 북한을 비교하면 안 된다. 유럽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지만 북한은 아무나 돈 낸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평양관광요금과 관련해 북측을 자주 방문한다는 지방대학 오모 교수는 "고려호텔을 비롯해 북측에 서너개의 호텔이 있는데, 숙박료는 대략 100달러 정도이며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평양관광을 위해서는 관광비용의 절반정도를 커미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관례인걸로 안다"고 답했다.
평화항공여행사 “비용내역 알려줄 수 없다” 9월 15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평양관광 요금이 지나치게 높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주체인 (주)평화항공여행사가 관광비용의 세부내역 공개를 꺼리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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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8월 28일 평양의 당창건기념탑 광장에서 청년절기념 청년학생들의 야회(夜會)가 열리고 있다. |
평화항공여행사는 올 연말까지 2000명 범위내에서 남측 인원 및 해외동포로 관광단을 구성해 평양, 묘향산, 남포, 백두산 등을 방문하기로 북측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와 합의했으며, 관광요금은 4박5일 상품이 220만원이고 백두산 관광이 포함되는 5박6일 상품은 290만원이다.
여행경비와 관련해 평화항공여행사측은 "북한에 주는 돈도 전혀 없으며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돈도 없다"면서 "항공료와 숙박료가 비싼 편이고 과거 북측을 방문한 사람들 수준으로 금액을 책정했다"는 정도만 밝히고 있고 세부내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에 별도의 금액을 지급하지도 않는데, 국내여행이나 다름없는 평양관광 요금의 순수관광비용이 유럽여행보다도 높은 수준이어서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위주로 운영하는 E여행사는 120만원대의 가격으로 프랑스 파리의 5박 6일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이 비용은 왕복항공권 80만∼90만원, 별2개 짜리 호텔의 숙박비와 조식비용을 합쳐 하루 약 6만원 정도이고 여행자보험도 포함돼 있는 금액이다.
T여행사는 단체 여행 상품으로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 이탈리아 7일 일주 비용을 200여 만원으로 책정했고, 8일간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를 둘러보는 관광은 230여만원, 또 6일간 러시아 모스크바 빼째르부르크 관광은 190여 만원, 10일간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 등 동유럽 6개국을 관광하는 비용을 250여 만원으로 정했다.
"순수관광비용이 290만원이면 굉장히 비싼 편"
국내 최대 여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L여행사의 해외여행 담당자는 "그 금액 모두를 순수관광요금이라고 봤을 때, 굉장히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중국 5박6일 단체관광의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요금 외에도 중국내에서 국내선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요금으로만 40여만원 정도가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요금은 80만∼90만원선이다. 또한 "우리 여행사의 중국 단체관광 상품 중 가장 비싼 것이 100만원짜리"라고 밝혀 평양관광 요금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이 담당자는 "동남아관광도 리조트나 호텔에 따라 큰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00만∼150만원 정도"라면서 "초특급 여행이 아닌 이상 평균적으로 봤을 때 150만원이면 개인적으로 쓰는 돈 외의 여행관련 경비를 다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양관광의 비용 내역과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평화항공여행사 총무부의 한 직원은 “우리는 모른다. 언론을 상대하는 건 이사님 담당이기 때문에 이사님과 통화해야만 알 수 있다”며 “우리 직원들 사이에서는 언론에 말을 꺼내지 않도록 규칙이 돼 있다”고 밝혔다.
기자가 “알고있는 것만 말해달라”고 요구하자 그 직원은 “뭐가 알고 싶은거죠? 북한에 들어가는 돈 없고, 정부가 보조하는 돈도 절대 없습니다. 모두 순수한 관광비용입니다. 됐나요?”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평양은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라 비싸다"..."관광비용의 절반 정도가 커미션"
어렵사리 통화가 된 김병규 평화항공여행사 이사는 “비용금액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북한에 돈을 주는 것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공개한다고 해도 순수하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호텔비, 직항공료, 숙박비, 입장료 등이다. 그 중 직항공료가 많이 차지한다. 작년 정치행사로 남북 인사가 왕복 때 한사람 당 600달러 정도 들었는데 그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비용이 비싸면 안가면 되지 않느냐? 우리가 수익을 많이 남기기는 한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한 민간 여행사로서 직접 개발해서 여행권을 따냈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것도 아니고 북한측에 커미션을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가 "유럽관광 비용과 비교해도 더 비싸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김 이사는 “유럽과 북한을 비교하면 안 된다. 유럽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지만 북한은 아무나 돈 낸다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평양관광요금과 관련해 북측을 자주 방문한다는 지방대학 오모 교수는 "고려호텔을 비롯해 북측에 서너개의 호텔이 있는데, 숙박료는 대략 100달러 정도이며 물가도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평양관광을 위해서는 관광비용의 절반정도를 커미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관례인걸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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