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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권하면 원치 않은 후보가 당선된다

Written by. 김철   입력 : 2004-04-15 오후 12: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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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은  대국민 담화에서 "유권자들이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총선은 부정과 부패.부도덕으로 얼룩진 구태의 병든 정치를 타파하고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정치의 새판을 짜기 위해서는 우선 유권자들이 한 사람도 예외없이 투표장에 나가 참정권을 직접 행사해야 한다. 맘에 드는 후보자나 정당이 없더라도 차선을 골라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투표는 주권자인 국민의  기본권이자 신성한 책무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원치 않은 후보가 당선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선거 초반에는  탄핵 역풍으로 여권쪽에 기울어졌던 판세가 중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파문과 종반 지역주의 부활 조짐에 따라 박빙의 표차로 여야의 승부가 갈라질듯한 지역구가 많아졌기 때문에 한표 한표가 대단히 중요하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국민을 무시하는 부패.부도덕, 무능의 정치가  계속 판을 치도록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선거일은 노는 날이 아니다. 앞으로 4년을 위한 투자의 날이다.

중앙선관위가 유권자 여론을 조사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77%로 나왔다. 16대 총선 조사 때보다 31% 포인트 높아 실제 투표율도 16대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응답자의 88.7%가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니 일단  고무적이다. 아직 인물을 소속정당보다 우선하는 경향이나 4년전 총선 때와 비교해 인물 중요도는 크게 떨어진 반면 정당 선택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에선 중졸이하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한다.  이념이나 계층, 세대를 떠나 고학력층과 젊은층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할 수밖에 없다.

총선 기간에 대통령 탄핵문제와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 한미동맹과 자주국방,   부유세 도입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읍소와 3보1배, 단식과 삭발 등  이벤트 정치가 덧칠됐다. 또 각후보자의 인물이나 당의 정책 보다는 당대표 1인이 연출하는 감성정치에다 지역감정의 망령까지 부활시키려는 작태도 난무했다. 이런 혼전 속에서 방송과 신문 등이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미지 정치의 함정을 면밀히 살피고 최소한 각당과 후보자가 지난 4년간 해온 일, 그리고 정치신인들의 과거 행적을  냉정하게 분석한뒤 귀중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유권자가 후보자와 정당에 던지는 2표가  더러웠던 정치판을  새로 바꾸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판에 냉소를 보내며 기권을 하거나 감성과 지역주의에  휩쓸려 기표하는 유권자는 앞으로 4년간 이 나라의 정치가 어떻게 되든 나무랄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konas)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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