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농간에 中탈북자 사살.체포"
3천700여만원 '꿀꺽'..약속 어겨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관계자는 "지난 2일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몽골로 집단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국경수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20여명이 체포.행방불명된 사건은 현지 브로커가 약속을 어기고 무모한 탈출을 시도하다 빚어진 사고"라고 14일 주장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북부 국경도시인 만저우리(滿洲里)를 방문하고 이날 밤 국내에 입국한 이 한국계 외국인(45)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체포된 탈북자 17명은 현재 중국 국경변방대대(국경수비대)에 수감돼 추위와 공포, 강제 북송 등에 대한 불안 등으로 떨고 있고 이 중 4∼5명은 단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된 탈북자 중에는 각각 14세와 17세된 자신의 북한 양아들 2명도 포함돼 있다며 "만저우리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감시가 대폭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두리하나 천기원 전도사는 이와 관련, "당초 중국 국경변방대대 차량으로 탈북자들을 몽골로 탈출시킨다는 약속을 받고 이미 국내에 입국한 이들 탈북자의 가족들이 브로커에게 25만위앤(한화 3천700여만원 상당)을 건넸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천 전도사는 "조선족 브로커 전모(32)씨가 당초 약속했던 국경변방대대 차량이 아닌 일반차량 1대와 운전기사 4명만을 보내고는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며 "전씨에게 속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운전기사 4명 중 한족 1명은 도주하고 나머지 한족 2명과 조선족 1명은 탈북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체포됐다"며 "사살된 탈북자 1명의 신원은 앞으로 2∼3일 내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탄 차량이 추격을 받고 도주했지만 국경변방대대 기병대가 추격, 국경 철조망 주변에서 탈북자 17명이 체포되고 1명이 사살됐으며 6명은 행방불명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현지 브로커를 통해 탈북자들의 탈출을 주도한 것은 이미 국내에 들어온 이들 탈북자의 가족들"이라며 "두리하나는 사태 수습을 위해 가족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탈북자들의 가족 9명은 이날 서울 강남구 두리하나선교회 사무실에 모여 이들의 강제 북송 저지와 한국행 실현 방안을 긴급 논의했다.
한편 천 전도사는 이날 탈북자들의 구명을 위해 미국의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 회장 등에게 e-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을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인권위원회에서 공론화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북자들의 구명을 위해 15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 미 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주중 미국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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