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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민주주의 ABC(5)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0-27 오전 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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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의 일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월터리프만은 한국에서는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글을 써서 한국인이 모두 격분하였습니다. 아마도 6‧25 뒤의 혼란한 사회상을 보고,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것과 다름없다”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근년에 와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중동사태 – 이라크‧리비아‧시리아의 혼란한 정치상황을 목격하고, 한국의 민주화를 격찬하는 외국인들도 많고 우리들 자신도 번번이 자화자찬에 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야당이 국정원의 댓글사건, 또는 5만여 트위터가 국방부 모처에서 만들어진 곳 같다며 (아직 법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닌데) 18대 대통령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으니 (아직 법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닌데) 지난 대선이 잘못된 선거라고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노무현 파의 문재인 이라는 사람도 “대선 결과에 승복한다”던 당초의 입장을 당장 뒤집고 “지난 대선이 불공정하였다”며 치고 나오니 그것은 “내가 당선됐을 건데 박근혜가 당선됐다”는 말이 아닙니까. 이 사람의 정신상태도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확인된 바도 없는 댓글이나 트위터의 내용들이 누가 어떤 동기로 어떤 방법으로, 누구의 지시를 받아 한 짓인지 전혀 모르면서 왜 ‘떠들기’에 주력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래전에 우리를 화나게 했던 월터리프만의 그 말이 생각나서 씁씁합니다. 우리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찾는’ 신세가 다시 된 것입니까. 한국정치의 이 현실이 또다시 우리를 격분케 합니다. 민주주의가 멀어진 것 같아서!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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