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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한국의 지도층이 모두 진심으로, “내 탓이오”라고 할 때 이 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1-16 오전 8: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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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신자들이 주문처럼 토해내는 말 가운데 “내 탓이오”라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이 짧은 한 마디가 그 말을 토해내는 본인의 마음을 후련하게 할 뿐만 아니라 듣는 우리 마음도 시원하게 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잘못되어 가는 것이 다 나의 죄 때문이요”라고 풀이할 때 더욱 마음이 와 닿는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러 해 전의 일이지만 천주교회에서 “내 탓이오”라고 쓴 스티커를 만들었는데 자가용 차량의 뒤쪽 유리창에 붙였습니다. 앞의 유리창에 붙이면 운전하는 사람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아마도 부득이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아침 출근시간의 교통사정은 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앞차가 비껴주지 않아서 밉고 빨리 가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그런데 앞에 서 있는 차의 유리창에 “내 탓이오”라는 한 마디가 눈에 뜨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뒤차 운전자는 뒤에서 앞차 운전자의 뒤통수를 노려보면서, “그래 이놈아, 맞는 말이다. 이게 다 네 탓이야”하면서 울분을 새깁니다.

 ‘내 탓이오’라고 쓰인 스티커는 운전자 앞 유리창에 붙여야 되는 겁니다. 운전자 자신이 수시로 읽으면서 홀로, 말없이,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 만일 한국의 지도층이 모두 진심으로, “내 탓이오”라고 할 때 이 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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