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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 간디와 만델라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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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타계한 남아공화국의 만델라의 이름 앞에는 ‘지도자’(Madiba)라는 칭호가 붙었습니다. 히틀러는 ‘퓨러’(Fuhrer)였고 무솔리니는 두체(Duce)였습니다. 모두 ‘영도자’를 의미한답니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태양왕’이었는데 아마도 이집트의 파라오를 연상하고 그렇게 불렀을 것입니다. 아시아의 한 구석, 한반도에 태어난 독재자 김일성은 ‘민족의 태양’으로 자처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간디의 이름 앞에는 ‘마하트마’(Mahatma)라는 존칭이 붙는데 이 낱말의 뜻은 ‘위대한 영혼’(Great Soul)이랍니다. 그는 ‘영혼의 위대함’ ‘정신의 위대함’ 때문에 역사에 남았습니다. 만델라나 간디나 다 20세기에 살면서 큰일을 하였습니다. 만델라는 1918년에 태어났고 간디는 1948년에 힌두교도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이가 80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델라는 정치 지도자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과 특권을 다 누리고 성공한 지도자로 눈을 감았지만 간디는 고생만 하다가 비명에 갔습니다. 정말 간디의 삶은 ‘상처뿐인 영광’이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이던 인도에 살면서 인도의 독립, 유색인종의 권리를 위해 싸운 그는 영국 지도자들의 미움을 사서 윈스턴 처칠은 간디를 ‘협잡꾼’이라고 폄하한 적도 있었고 이 ‘위대한 영혼’은 노벨 평화상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정치와 종교가 하나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를 떠나 종교가 존재하기 어렵고 종교를 떠난 정치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만델라는 정치 지도자로서 역사에 남을 겁니다. 그러나 간디는 정치보다는 종교적 지도자로서 인류와 함께 오래오래 있을 겁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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