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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전 상서-1

Written by. 여상환   입력 : 2013-12-24 오전 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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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님 특별히 포항제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45년 전 포항제철 창설시부터 30년간 포항제철에 봉직하였고 부사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에는 자유지성300인회의 공동대표로 이 나라의 정론을 펼치는데 나라의 원로들과 함께 진력하고 있습니다. 포항제철의 리더십의 승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변화가능성이 전해지고 있어 참고하시길 바라며 포철의 특질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포항제철은 통일의 지성소입니다.

 1978년 10월경 당시 기독교장로교의 총회장이면서 한신대학장을 역임하시던 조향록 목사님과 기독교방송의 ‘이 생명 다하도록’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옥같은 글을 발표하던 주태익 선생 두 분이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분들을 안내해드리고 저녁에 시내의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모실 적에 물었습니다.
“아까 목사님 찾았더니 안계시던데 어딜 가셨습니까?”
조향록 목사님 왈
“형산강에 있는 송림에 가서 통성기도를 하느라 그랬소.”
포항해변에 와서 통성기도라니 언 듯 이해가 안돼서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통성기도라니요?”
“그런 게 있어. 신경 쓰지 마시구려.”
그때 주태익 선생이 거든다.
“아 말씀하시구려. 여기 자리도 좋은데 우리 함께 논의를 하십시다.”
마침내 조향록 목사님이 입을 엽니다.
“나는 하나님을 신봉하는 목사다. 해방 이후에 몇 십년간을 하나님께 항거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 백성이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일제 36년간의 그 질곡에서 겨우 풀려났는데 이제 숨을 고를 시간을 좀 주셔야지 전부다 자식 대학교육 시킨다고 소 팔아 말 팔아 우골탑, 마골탑 해가며 생활터전이 모두 자식 학업으로 몰리게 되니 따라가기가 가쁘고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하나님 한 템포만 늦춰주십시오. 우리가 숨을 좀 고를 수 있도록 조금 여유를 주십시오.’ 라는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포철에 와서 보니 하나님의 경륜과 뜻하시는 바를 인간의 잣대, 얕은 인간의 지식으로 재단을 하려고 했던 일개 목사의 오만스러운 견해가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황당했던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돼서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뜻대로 하소서.’ 라고 기도를 안 할 수가 없었다.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그런 미친 듯 한 교육의 준비가 없었다면 짧은 시간 내에 기술격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공적인 조업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이 역사하실 적에는 사건발생 몇 년 전, 몇 십 년 전, 때로는 몇 백 년 전에 예비하시고 사람을 키운다. 여기 와서 보니 참으로 장하다. 본인이 신일본제철도 잘 알고 야하다 제철도 들려봐서 피상적으로일망정 다소 이해를 갖고 있는데 기술도 없고, 자본도 없고, 사람도 없는 3無의 상태에서 제철업을 어떻게 일궜을까? 와서 살펴보니 그 성공스토리가 감동 그 자체이다. 공장 준공까지 이 나라의 통수권자인 박정희 대통령께서도 10 여 차례 이상 격려 독려 차 직접 진두지휘하셨고 그 명을 받은 박태준 사장이 효자사 주지라는 별명을 들어가면서까지 현장에 매달려서 불철주야 혼신의 정열을 바쳤고 그리고 자네들이 일사분란하게 개인의 명리를 떠나서 한 생명을 바쳤던 기록이 구석구석 나타나니 이것이 초기부터 흑자로 발생했던 연원이라는 것을 알만하다.

 그러나 나는 목사다. 하나님을 신봉하는 목사다. 그래서 당신들에게 내 의견을 말한다면 다 장하고 훌륭하나 건방지지 마라라, 오만하지 마라라. 이건 무슨 뜻인가. 내 눈으로 볼 때는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손길이 닿았다고 느껴진다. 철강산업은 본래가 장치산업이고 대규모 자본투입산업이 돼서 최소한 8∼9년 회임기간이 있게 되고 그동안은 적자를 면할 수가 없다. 그러나 포철은 처음부터 상당한 흑자를 내기 시작하고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흑자행진이다. 위기에 당면해서 그 극복한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손길이 미쳤고 ‘아 여기를 돋구어주셨구나, 아 여기에서 방향을 이끌어주셨구나, 아 이 대목에서 하나님이 역사한 기록이로구나’ 이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관심 갖고 손질한 지성소라고 나는 본다.

 한 가지 부탁을 하세. 포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이곳의 결실이 성공적인 포항제철의 창설, 한 번도 적자가 없는 흑자행진의 계승,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의 발전, 이 모든 것이 포철 자네들과 지금 국민들만 잘 먹고 잘 살라고 축복해주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궁금한 것은 포철을 성공시켜서 다음번에 어느 역할을 맡기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혜안, 하나님의 판단이 나로서는 모르겠다. 분명히 포항제철을 성공시키면서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도모하려는 하나님의 경륜이 숨겨져 있는데 그것을 알 길이 없구나. 생각건대 몇 년 후에 이루어질지 몇 십 년 후에 이루어질지 나는 현재로선 모르겠다. 허나 분명한 것은 포철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을 성공시켜서 다음 단계에 쓰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이 깃들어있으니까 경건하게 대기하기 바란다. 생각건대 아마도 나는 나이가 있어서 하나님이 어떻게 포스코의 성공을 지렛대로 삼으시려는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겠으나 당신들은 연부역강 하니까 그 결과치를 가늠할 수가 있을 것이다. 내 얘기를 깊이 들어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증거 해 주기를 바란다.”
옷깃을 여미고
“목사님 알겠습니다.”
마치 유언을 듣는 기분이었다. 그 후로 몇 십년동안 내 머리는 포스코 성공이 어느 방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돌팔매가 될 것인가를 생각 안할 수가 없었다.

여상환

출처: 김동길 교수의 Freedom Watch 새로운이야기들 중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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