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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긴급구호체계 미비..희생자 더 늘듯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4-23 오후 3: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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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함북 룡천군 룡천역에서 일어난 열차 폭발사고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는 긴급 구호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23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예기치 않은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사실상 신속한 구조가 불가능, 인명 피해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우리의 119에 해당하는 응급 구호기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응급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북한에서는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중앙에서 내려온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고대책위원회가 구성된다. 또 시군 종합병원과 진료소 등 각급 병원을 부상자 치료병원으로 지정하고 의료진에 대한 동원령을 내린다.



그러나 의료 인력과 장비, 수혈을 위한 혈액 등이 턱없이 부족해 부상자 가운데 생존자가 별로 많지 않다는 게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탈북자들은 응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앰뷸런스도 그나마 시급 이상의 병원에서나 간혹 목격할 수 있고 환자 수송을 위해 헬기를 동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은 대형사고가 터지면 우선 내부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고 지역 주변에 주둔 중인 북한 군에 긴급 동원령을 발동, 사고 지역에 투입한다.



군 투입이 지연되거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에는 우리의 민방위 조직에 해당하는 '노동적위대'나 '교도대'가 동원된다.

북한 당국은 사고 사실이 바깥 세상에 알려지거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민간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 다른 지역 주민들은 사고 발생 사실조차 알기 어렵다.



지난 1월 탈북한 김운봉(51)씨는 "북에서는 긴급 구호체계가 없는 것은 물론, 혈액과 주사액 등도 턱없이 부족해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에서 희생자가 더 많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언론 보도대로 북한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면 이는 북한이 자존심을 접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사태가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대위로 근무하다 탈북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42) 대표는 "사고로 발목이 절단된 현역 인민군 소좌(남한의 소령과 중령 사이)도 수혈을 하지 못해 사망한 적이 있다"며 "북한의 의료체계는 한 마디로 한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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