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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용천 폭발참사에 구호의 손길을...

Written by. 김철   입력 : 2004-04-24 오전 11: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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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용천역에서 큰 폭발 사고가 나 역사 건물, 인근 학교와 아파트가 거의 다 부서지고 사상자가 엄청날 것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현장 목격자의 전언 등에 따르면 용천역 주변이 폭격당한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고 한다. 우리의 동족이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최대한 신속한  구호와 복구가 이뤄지도록 우리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국제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고발생 이틀만인 24일 북한은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지난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질산암모늄 비료를 적재한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 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용천역 열차폭발을 일단 단순사고로 보고 24일 오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단계적 지원방침을 정하고 우선 국내 재해발생시와 마찬가지로 담요와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긴급구호품을 1단계로 북측에 지원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지원은 정확한 상황파악이 이뤄진 후 북측의 요청에 따라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용천 열차 폭발사고와 관련해 신속히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은 적절한 자세이다. 북한의 공식 발표가 없어 아직 피해 규모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수천 명이 죽거나 다치고 공장과 주택들이 무너졌다는 소식만으로도 이번 사고가 북한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대형 참사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사고가 난 용천역 일대는 인구 밀집 지역인 데다 화학 기계 금속공장들도 모여 있어 피해가 늘어날 수 있고, 긴급구호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북한이 더욱 벼랑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번 사고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사고 소식이 일찍 알려진 점이다. 북한에서는 그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잇따랐지만 보도 통제로 인해 늘 뒤늦게 외부로 전해지는 바람에 국제사회가 인도적인 지원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다. 이번 사고가 과거와는 달리 발생 당일 외부로 알려지게 된 것은 그 자체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사고 장소가 중국 접경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지리적인 요인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 밖에도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일부 지역이나마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해진 것 등 북한사회의 변화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중국·호주 등 여러 나라들이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북한이 사고 피해 규모나 상황들을 보다 능동적이고 소상하게 발표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런 선의(善意)를 받아들이면 국제사회와 손을 잡는 것이 득(得)이지 결코 실(失)이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들을 따지기 앞서 당장 급한 것은 이번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들을 살리고 피해를 하루빨리 복구하는 일이다. 정부는 이미 밝혔듯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한다는 자세로 식량·의약품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의료단을 직접 파견하는 등 지원 준비에 나서고, 시민단체와 국민들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활동에 참여해 나가야 한다.

 


77년11월 이리역 폭발이 회상되는 사건이다. 서울 등지에서 혹심한 홍수피해로 어려웠던 지난 5공때 북한이 쌀과 포목 등을 지원해준 기억도 새롭다. 동포애 차원에서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민관이 합심하여 신속히 구호 복구활동에 나서야 한다. 지원도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koas)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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