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북한,국제사회에 SOS
유엔 北대사 "폭발심각,국제사회 큰 지원 요청"
김창국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23일 룡천역 폭발사고와 관련, "무엇이 실제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으로 미뤄 그것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APTN과의 회견에서 "그것(북한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폭발사고가 중대한 사고임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평양에서 우리는 이미 국제사회에 손을 내밀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많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공식적으로 유엔의 도움을 이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왕광야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이에 대해 "이것은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기꺼이 도와줘야 하며, 북한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룡천역 폭발사고 피해 조사를 위해 유엔의 관련 기관 요원들이 24일 사고현장인 룡천으로 떠났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이미 피해지역 주민 4천가구에 텐트와 담요를 지원에 나섰으며, 유럽연합도 긴급 의약품 지원과 임시 거처 마련을 위한 20만유로의 지원을 결정했다.
<해설> 북한이 전례없이 신속 지원 요청한 까닭
북한이 룡천역 폭발사고 이후 전례없이 신속하게 중국과 국제기구들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는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하려는 북한의 속성을 감안할 때 사태가 그만큼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규모 폭발로 사상자 수가 최소한 수 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의료시스템이 거의 붕괴한데다 긴급 구호 체제도 의료 체계 못지 않게 열악해 자체 능력으로는 사고 수습을 감당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9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난과 기아 속에 보건 의료 시스템을 소홀히 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
홍콩에 있는 가톨릭 계열의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국제협력 책임자 캐시 젤위거는 지난 3월 방북에서 북한에서는 현재 미숙련 의사가 열악한 의료 장비를 갖고 임시변통적인 치료를 행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91년까지 구소련과 동구권에서 의약품을 받아왔으나 이들과 하는 구상무역 체제가 무너지면서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북한의 의약품 조달은 IFRC와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WHO의 평양 주재 대표인 아이길 소렌슨에 따르면 북한은 필수의약품과 의료 장비 및 기기, 전염병 예방 및 치료제, 수액제재, 혈액제재 등이 모자라는 실정이며 병상수는 많지만 의료진, 특히 간호 인력이 적은 것도 문제로 남아있다. 북한의 병원들은 국제 원조가 없으면 일상적인 진료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카리타스의 마티아스 슈미트-오일레 박사는 북한의 병원에는 침대 시트와 거즈, 글러브, 세척비누, 마스크와 같은 기본적인 자재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낡은 맥주병이 주사액 용기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는 주장이다.
또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긴급 구호제체도 통상적인 의료체제 못지 않게 열악한 실정. 이 때문에 재난 발생시 생존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예기치 않은 대형사고가 발생해도 사실상 신속한 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119에 해당하는 응급 구호기관이 없을 뿐 아니라 응급 의료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탈북자들은 응급 상황에서 필수적인 앰뷸런스도 그나마 시급 이상의 병원에서나 간혹 목격할 수 있고 환자 수송을 위해 헬기를 동원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이러한 의료 체계와 긴급 구호 체계의 미비를 우려해 국경 도시 단둥(丹東)의 5대 병원에 1급 태세를 갖추고 룡천역 사고 부상자 후송에 대비하고 있다. 단둥 1, 2병원과 230병원(군병원)등에 부상자가 24일 현재 이미 상당수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고는 있지만 정작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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