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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역사는 어려울때 돕는자를 진정으로 생각한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4-04-26 오전 9: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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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이라크 파병문제가 정가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경 시아파단체를 비롯한 이라크내의 테러분자들이 미군과의 생사를 건 일전을 전개하면서 다시 이라크는 혼미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외국인이 인질화 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라크 방문 한국인 목회자 일행이 여행중 납치되었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웃나라 일본인을 인질로 내세워 자위대의 본국철수를 석방조건으로 내 건 적도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이라크에 파병되어 활동하던 스페인과 온두라스, 도미니카에 이어 네덜란드 마저 파병 철회 내지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파병을 기정사실화 하여 선발된 장병들이 파병지역에서의 임무수행에 맞추어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병예정지역을 다시 방문하고 조사하며 면밀하게 대비하고있다. 한치의 오차도, 단 한번의 시행착오도 줄이기 위해서이다.

파병은 계획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치안 확보와 선 안정이후 파병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만을 생각하여 언제까지나 유보하고 연기 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정정이 불안하고 치안마저 불분명한 땅에 우리의 아들딸을 내보낸다는 게 부모형제의 입장에서 볼 때 가슴 철렁한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파병은 번복의 여지가 없다. 어떤 명분이나 국익 차원보다 대한민국의 자존이 앞선 사안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온 나라안이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극한대립과 양극화로 열병을 앓은 채 주의 주장이 난무하였다. 정부도, 국회도, 국민도, 그리고 파병 당사자인 장병과 그 부모도 심사숙고했다. 그리고 그 방도가 결정되었다. 이제는 완성된 바탕 위에 실행을 위한 최종 마무리에 박차를 가해야 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라크 사태가 잠시 심화되고 있다해서 이미 결정되어 국제사회에 전파된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백지화하여 원점에서 재론케 된다면 그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의 역할이 아닐 뿐 아니라 정부는 그 자체 만으로서도 신의를 저버린 3, 4류 국가로 전락되고 마는 격이다.

"자식이 생사의 갈림길인 전쟁터로 가는데도 당신은 초연해 하겠는가" 하고 묻는다면 답변에 궁색해 질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리 군(軍)이 최선의 방비와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것 아닌가?

지진이나 폭발사고로 도시전체가 참혹한 아비규환으로 변해버린 현장을 찾고, 방사능유출로 생명이 위태로운 지역에서도, 열차가 진입하는 일촉즉발의 위급한 순간에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자 자신을 던지는 119대원이나 보통사람들을 보듯이,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필요한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근본 있는 자의 책임 있는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태여 한미동맹관계의 돈독화나 국가이익, 국제사회의 일원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가 파병을 해야하는 당위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건설과 복구, 의료지원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서희·제마부대 장병들을 통해 그들이 이라크 내에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한국인의 얼을 심어놓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한·이라크 친선 축구경기를 통해서는 어떻게 하면 양국간의 우의와 외교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인가도 느끼게 했다.

문제는 파병을 논의로 국민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겉치레 적이고 인기영합 적인 정치적 관점에서 흥정하고 논할 것이 아니라, 평화지원군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지원하여 한국의 이미지를 선양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재향군인회를 중심으로 민간차원에서 전개되고있는 축구공 보내기 운동도 하나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국회, 새 의원이 탄생했다. 민생을 돌보고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며 의욕과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예견하여 파병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저급한 발상이요, 안일한 대처방안임을 직시해야 한다. "된다, 안 된다"의목청돋우기나 숫자 헤아리기 식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국가간 약속이 병행된 이상 범정부적, 국제적 시각에서 대처해야한다. 어려움에 직면한 파병지역 주민을 위해 실행가능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협력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이라크내 어떤 강경파도, 여론이나 인식도 우리국가와 우리장병에게 더 우호적이고 가까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이미 지나간 역사를 통해 체험해 왔지 않는가! 모두가 혜안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때이다.

이현오(konas명예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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