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과 송환의 새로운 ‘원년’을 기대한다
6·25전쟁 이후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호국보훈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부터 6·25전쟁 당시 전사했지만 이름 모를 전국 산야에 묻힌 13만여 위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국립현충원에 모시는 소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활발하게 발굴된 유해는 전투지역 전사, 발굴유류품 분석, 유해의 인류학적 분석, 유전자검사 등 기초분석을 통해 국적이 분류된다. 각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중 유엔군 유해는 미국 포로 및 실종자확인사령부 JPAC(Joint POW/Missing in Action Accounting Command)에 인계된다. 잘 알려진 대로 미군 3명의 유해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유가족을 찾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와 시립묘지에 안장되기도 했다. 또 유엔군 유해 외에 이른바 ‘적군(敵軍)묘지’(북한군과 중공군)가 조성됐다.
적군묘지는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5㎞ 떨어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산55일대 5204㎡(1577평) 규모를 차지한다. 제네바 협정 추가 의정서 34조는 “교전 중 사망한 적군 유해를 존중하고 묘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제네바 협정과 인도적인 차원에 따른 것으로 1996년 7월 전국에 산재한 중국군과 북한군 유해 1400여 구가 적군묘지에 안장됐다. 이곳은 1, 2 묘역으로 나눠져 있고, 북한군 유해는 북한의 인수 거부로 인계가 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군 유해 42구는 지난 1981년부터 1989년까지 판문점을 거쳐 북한을 통해 중국에 송환됐다. 1997년 추가로 1구가 송환됐지만 북한의 거부로 인해 중단됐다.
중국정부 역시 꾸준히 해외에 묻힌 11만5217여 구의 중국군 유해발굴 및 송환사업을 진행 중인데, 대다수인 99%가 한반도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군 유해가 60여 년 만에 타국 땅에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군 유해 송환을 제안했고, 양국은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최종 송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2월 19일 ‘개토제’를 열었다.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우리 장병들은 1m가량의 땅 속에 묻혀 있던 중국군 유해를 담은 항아리를 꺼냈다. 향후 송환되는 중국군 유해는 360여 구로 수개월이 더 걸린다. 유해 건조가 2∼3개월 정도 소요되며,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유품은 인장, 만년필, 배지, 지갑, 군장류 등으로 개인별로 보관 중이고, 유해와 유품, 감식 기록지를 묶어 입관된다.
이번 중국군 유해 송환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했던 호국용사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유해발굴의 소중한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 한중 수교 22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되는 가교(架橋)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군 유해송환과 북한 내 생존 국군포로 송환 그리고 판문점에서의 남북한 유해발굴공동사업 등으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konas)
윤영미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
본 내용은 국방일보 17일자 18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글임.(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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