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18〕꿈을 실현시켜준 공군 기체특기병!
본 내용은 병무청(청장 박창명)이 2013년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서 현역병 복무를 마친 예비역을 대상으로 지원입영 복무 후 취업 또는 학업에 도움이 된 사례를 모은 ‘현역병 지원입영 롤 모델 수기집’ 『내청춘에 충성2013』에 실린 글임.(편집자 주)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3년 1개월간 계속된 한국전쟁. 해방 후 5년 만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민족통일을 표방한 전쟁이었으나 민족의 분열과 대립을 심화시키고 분단체제를 강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미래모습을 생각해본다. 공군 기체정비병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지금 항공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언뜻 ‘라이트 형제’라는 책을 접했고 그 결과 ‘과학자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통령, 의사, 변호사가 되겠다는 대부분의 친구들과 달리 기계에 대한 애착도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과학상자를 이용한 방과 후 활동도 했었다. 그러면서 점점 항공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넓혔고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는 학교에서 시행하는 모형항공기대회에서 1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공군참모총장배 모형항공기대회’에 출전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점점 하늘을 난다는 것에 관심이 커졌고 RC(무선조종)라는 취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항공분야를 사랑하게 만들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창신대학 ‘헬기정비과’에 수시입학 했다. 관심이 많았던 분야라서 그런지 학업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대학 1학년 때 누구나 다 겪는 군복무에 대한 압박감을 흥미와 상관없는 보직의 군 생활 보다는 전공을 살린 공군 기체정비병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이 길이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계기가 된 것이다.
단순히 병역의무라는 어쩔 수 없는 군 생활보다는 조금 더 유익한 군 생활을 위해 공군 기체정비병을 지원하게 된 것이다. 진주 교육사령부에서 기본군사훈련을 받고 제10전투비행단 기체정비병으로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전투기를 보기만 하다가 직접 내손으로 정비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었다. 기종은 F-5였고 나의 임무는 일선 비행지원이었다. 매번 정해진 시간이 아니라 그날그날 비행스케줄에 따라서 하루일과가 시작됐다.
이병인 나는 OJT 기간이라는 명목 하에 비행 전 점검, 비행 후 점검, 연료보급, run-up, 외장임무변경 등이 무엇인지 군복 포켓사이즈에 딱 맞는 수첩에다 빼곡히 적어 내려갔다. 어떠한 작업에 어떤 공구가 필요하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주변에 외울 것들이 천지였다. 외우는 것에 유독 약한 나는 굳이 외울 필요는 없었지만 남들보다 더 수월하게 일하기 위해서 잠을 아끼면서 까지 줄줄 외워나갔다.
어느덧 일병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기간이었는데 이미 나는 최신예 정비병으로 거듭나 있었다. 하루 비행 횟수도 엄청 많았고 밥 먹는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1대의 전투기를 맞아 기부로서 비행지원을 하는 그 성취감은 최고였다. 군 생활을 할수록 내가 맡는 비중도 많아졌고 모든 생활이 즐거웠다.
주말에는 비행이 없어서 생활관에서 지내야했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군에서 주최하는 국가시험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종류도 다양했다. 먼저 기계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항공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했었고 이번에는 자동차정비산업기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약 2년 정도의 군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주말을 통해 공부도 했다.
열심히 한 결과는 필기 합격이라는 좋은 성적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실기가 남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휴가를 사용해서 현재 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운영하시는 외삼촌께 부탁을 해서 틈틈이 실기 준비를 했다.
역시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고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1년의 군 생활이 지난 뒤 실무경력인정으로 한 단계 위인 기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자동차정비기사에 도전했다.
그리고 얼마 후 기사시험도 합격한 후 욕심이 생겨 정보처리 산업기사도 취득했다. 이렇게 점점 군 생활 중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자격증 취득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공부를 싫어했던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정말 공부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병장이 되어 ALT라는 비상출동 대기근무를 했는데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이곳에서 일출부터 일몰까지 비상대기 근무를 했다. 지상에서 시동을 걸어 TAKE OFF해서 무전연락까지 3분의 짧은 시간 출동대기였다. 수도권 영공방위의 최선봉 임무였다. 이 임무의 자부심은 내 스스로 대단했다. 북한의 항공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게 되면 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격증 공부에 흥미를 느낀 나는 가만히 대기하는 것보다는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처음 입대할 때는 막막했지만 군 생활이 나에게 준 시간들은 미래를 준비하게 해준 기회였다. 어느덧 군 생활을 마칠 시간이 다가왔다. 국방의 의무에도 충실했었고 원하는 자격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던 26개월의 공군 기체정비병!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제10전투 비행단 정문을 떠난 지금 나는 대한항공에 종사중이다.
현재 복잡한 장비를 이용한 항공기부품을 가공하고 있다. 그동안 학업이나 군 생활을 통한 실무경력으로 항공기계에 대한 지식을 얻었기에 현업에서 훨씬 수월한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또 군 생활동안 취득한 자격증들은 자격수당이 지급된다. 이 모든 것들은 국방의 의무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무조건 국방의 의무를 기피할 것이 아니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향후 미래에 자신의 꿈을 이루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Konas)
석제일
- 관련기사보기
-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