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파병지 결정 앞두고 '함구령'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부대)의 주둔지 결정이 당초 예상보다 1주일 이상 연기되면서 국방부가 파병지 관련 함구령을 내리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은 간부들을 모아놓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발언을 삼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국방부의 태도는 자이툰 부대의 주둔지가 최종 결정되지 않은 점도 있지만, 17대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급적 사전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가 지난 23일로 예정했다가 28일로 한 차례 미룬 파병장비 전시회를 5월 이후로 무기한 연기시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파병장비 전시회에서는 한국군 부대에 보급되지 않고 자이툰 부대가 최초로 사용할 지휘차량과 병력 수송용 트럭, 화물 수송용 트럭 등 방탄 차량과 방탄 헬멧,방탄 조끼, 전투화 등이 전시될 방침이었다.
한편, 주둔지 결정이 이번 주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단계가 남아 있어 29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주둔지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경우 이번 주내 결정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29일 오후 통일외교안보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NSC 상임위에서도 주둔지가 결정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귀국한 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보고를 토대로 22일 NSC 상임위를 열어 쿠르드족 자치구역인 술라이마니야와 아르빌 가운데 한 곳으로 주둔지를 확정할 방침이었다가, 이라크 현지조사단의 조사에서 도출된 추가확인 사항에 대한 검토를 거쳐 차기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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