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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이어 한국과 인연 미국인 엥퍼씨 가족

Written by. 코나스   입력 : 2004-04-29 오전 11: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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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 속에 그 당시 한국의 시골은 참 아름다웠다. 사람들도 따뜻했다. 그게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다."

   

서울 창천동의 동방사회복지회를 찾은 제임스 엥퍼(72)씨 가족은  28일  새로운 가족이 될 재민(생후 5개월)이와의 만남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엥퍼씨는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3년 1월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퇴역 참 전 용사.

   

그는 외동딸 리(41)와 사위 데이비드(38)가 한국 어린이를 양자로 맞기로  결정하면서 한국을 떠난지 꼭 50년만인 23일 한국을 다시 찾았다.

   

엥퍼씨는 한국행을 앞두고 그동안 한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50년된 낡은  슬라이드 필름을 열어보기도 했다.

   

그는 국군 포로와 북한, 중국군 포로 교환 장소와 한국의 시골 모습 등을  담은 30여장의 슬라이드 필름을 A4용지에 출력해갖고 왔다.

   

1년여동안 여러 전투에서 겪었던 일과 지게를 짊어지고 가는 노인 등 시골 풍경을 찍은 사진들은 당시 보기 드문 컬러 사진들이다.

   

엥퍼씨는 "논두렁에서 할아버지가 엄청난 잡초더미를 지고 다니는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며 "미국에서 가져온 독일제 코닥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한국에 있는 동안 400장 정도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들을 모두 슬라이드 필름으로 보관해오다가 딸 부부가 한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50년만에 필름 보관 상자를 다시 열어보았다.

   

손자가 성장하면 사진을 보여주겠다는 그는 "아마 전쟁이 끝난지 60~70년  지났으니 손자가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진 속 그 때가 한국  역사에서 매우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딸 내외가 한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것은 엥퍼씨가 한국에서 갖고 간  한국 전통 인형이 계기가 됐다.

   

딸 리는 "아버지가 가져온 작은 인형을 보고 자라면서 그런지 한국이 낯설지 않았다"며 "작년 11월 입양을 결심했고 첫 손자라서 그런지 부모님도 매우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재민이는 입양된 뒤 29일 출국하면 곧  미국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동방사회복지회 이성희씨는 "한국과 대를 이어 인연을 맺게 된만큼  재민이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없어졌지만  국내 입양도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  gc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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