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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칼럼〕인류는 왜 아직도 존재하는가?

Written by. 김동길   입력 : 2014-04-17 오전 8: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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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스트라로피데쿠스(Australopidecus)라는 학명을 가진 인류의 조상이 처음 지구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마 400만 년 전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조상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재난을 다 겪으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천재지변이 꼬리를 물었지만 호모사피엔스는 멸절되지 아니하였고, 오늘의 세계 인구는 70억을 넘었습니다.

 물론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기록이 없는 선사시대(先史時代)에 속합니다. 그 시대를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라고도 합니다. 문자와 기록이 생긴, 이른바 역사시대는 아직 얼마돼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이 농사일을 시작한 것은 고작 1만년 정도 될까요? 어쨌건 무척 고생 많이 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가뭄도 들고 홍수도 나고 역병도 돌아서 살아남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류의 그런 고난을 좀 아는 입장에서 이렇게 한 번 묻습니다. “왜 사냐?”고! 우리는 왜 삽니까? 꼭 살아야 할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처럼 살다 죽으면 그만인데 왜 인간의 생존 현장이 이렇게 야단법석입니까? 한가하게 살아도, 바쁘게 뛰어다녀도, ‘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운데, 아니 어려운 것 아니라 아주 불가능한데!

 사람만은 다른 그 많은 동물과 달리, 사랑 때문에 오직 사랑 때문에, 어제도 살았고 오늘도 살아 있습니다. 틀림없이 내일도 살아있을 겁니다. 사랑 때문에! 인류의 꿈이 하나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하나의 꿈뿐입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삽니다.

김동길(www.kimdonggill.com) ‘자유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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