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아공 수도서 무슬림 100명 대피시켜
유엔이 종족·종교 분쟁으로 대량학살 경고가 나오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서 약 100명의 무슬림을 대피시켰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하지 아바카 벤 우스만 밤바리 시(市) 고위 관료에 따르면 93명의 무슬림이 유엔난민기구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수도 방기에서 동쪽으로 약 300㎞ 떨어진 밤바리 시로 대피했다.
무슬림 주민은 20, 21일 양일 간 프랑스 평화유지군, 유엔난민기구, 국제이주기구 등의 차량 호위 속에 두 대의 트럭을 이용, 밤바리시로 이동했다.
유엔난민기구 중아공 부 책임자 타미 샤페는 "이것은 그들의 상황을 고려해 오래 숙고한 뒤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샤페는 "대피한 무슬림 거주지역은 북쪽의 수도 방기 이웃에 위치해 끊임없이 공격을 받아왔으며 현재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도 4만5천 명이 사는 밤바리 시는 무슬림과 기독교도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지역이라고 밤바리 시 관료 우스만은 말했다.
1958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수십년 간 독재와 군사 쿠데타를 거듭하며 분쟁상태 놓였던 중아공은 지난해 3월 이슬람 계열인 셀레카 반군그룹이 무력으로 정권을 잡은 뒤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자 기독교인들도 민병대를 결성해 보복에 나서면서 유혈사태가 계속돼 지난해만 수천 명이 숨졌다.
특히 지난해 말 셀레카 정권이 붕괴하면서 캐서린 삼바-판자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출범했으나 기독교계 민병대 '안티-발라카'의 이슬람교도에 대한 보복 살육과 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6천 명의 아프리카평화유지군(MISCA)과 2천 명의 프랑스 병력이 주둔하고 있지만 유혈사태를 종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21일 "중아공이 대량 학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기독교, 이슬람교도, 무신론자 등 갈등의 모든 당사자들이 관용의 정신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을 호소했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5일 중아공 수도 방기를 방문, 20년 전 국제사회가 르완다에서 참사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뒤 "르완다 대학살과 같은 사태가 이곳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연합)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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