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은 왜 위대한가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탄생하신 지 469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대한민국 5000년 역사를 통해 가장 위대한 두 명의 위인을 뽑으라면, 나는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조하시고 과학적 발명 및 문예부흥으로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충무공 이순신이 위대한 이유는 무인으로서, 삶에 대한 그의 철학이 빛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멸의 영웅 이순신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우리의 사명으로 삼아야 할까?
그가 위대했던 이유는 첫째, 해양력의 중요함을 실천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의 세계사적 변화는 콜럼버스와 마젤란의 대서양·태평양 항로 개척에 힘입어 바다로 세계로 힘을 뻗어 나갔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조선왕조는 수평선 너머의 항해를 금지하고 밀려오는 왜인들의 침략을 육지에서 방어하려는 방왜육전론(防倭陸戰論)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바다에서 들어오는 적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해군력을 강화해 왜적의 침략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했다.
둘째, 해박한 군사 지식으로 승리했다. 지휘관이 지식을 쌓아야 하는 이유는 그가 아는 만큼 부하를 죽이고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인 것이다. 이순신은 옥포해전과 한산해전에서 병력 집중의 원칙을 적용해 적을 궤멸시켰으며, 명량해전과 노량해전에서는 유리한 장소와 시간을 주도적으로 선택해 승리했다. 또한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확한 정보 없이는 함부로 배를 띄우지 않았다.
셋째, 변화와 창조를 실천했다. 이순신의 철학은 변화와 창조인데, 이것은 철학의 기본정신이기도 하다. 이순신은 거북선을 만들어 함포포격전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거북선 건조는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한 이순신의 창의성을 상징한다. 그는 창과 칼의 시대에서 벗어나 화약과 대포의 시대로 전환해 사전 대비함으로써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창조는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 과거의 성공은 과거의 환경과 사고에 부합했다. 그러나 이젠 과거의 잣대로 미래를 보아선 안 된다. 미래를 알지 못하고 사는 것은 눈감고 달리는 것과 같다.
넷째,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했다. 이순신은 부하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언제나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그는 추위에 떠는 병사들의 의복·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전염병에 걸린 부하들을 구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을미년에는 부하장수의 생일을 챙기며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도 일기에 보인다.
다섯째, 그는 훌륭한 인격자였다. 리더십의 권위자인 퍼이어(Puryear) 박사는 “인격이 모든 것을 말한다”(Character is everything)고 했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인격 완성이다. 훌륭한 인격을 닦기 위해 우리는 지금도 공부하고 체력을 연마한다. 실력, 리더십 등 우리가 노력하는 것도 훌륭한 인품을 갖기 위함이다.
이순신은 훌륭한 인품을 갖추기 위해 항상 자기 자신을 성찰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도 일기를 쓰며 마음을 굳게 다졌다. 인품이 운명을 좌우함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탄신을 축하하며 위대했던 그의 삶이 국군장병들의 나침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윤 연 (예)해군중장 (칼럼니스트)
* 출처 : 국방일보 28일자 16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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