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참사, 친북.반북을 넘어 균형된 시각으로 봐야..
"어려운 처지의 동포를 돕되 용천사고를 배태한 北체제에 대해 쓴소리도 해야.."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해 정부와 민간단체, 보수와 진보, 친북과 반북을 넘어서는 범국민적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용천 사고를 바라보는 균형적 시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모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어려운 처지에 빠진 북녘동포를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민족애에 함몰되어 용천 사고의 다른 중요한 함의들을 외면한다면 이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 < 사진:4월 30일 발족한 ‘용천동포 희망주기 국민운동본부’의 참가자들이 안국동 거리에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의미에서 정부, 정치권, 각계원로, 시민단체, 언론 등이 총동원되다시피 하여 ‘더 많이’와 ‘더 빨리’를 외치는 것에는 씁쓸함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피해지역의 모습을 보면 한국의 60년대를 연상케 하는데, 철근콘크리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토담집 같은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커졌음이 분명하다.”며 “마찬가지로 열차에 화재가 발생한 후 40여분 동안 진화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주민대피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점은 한 사람의 권력자를 위해 존재하는 체제의 한계점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천사고를 배태한 북한체제에 대한 쓴 소리도 필요하고, 남북이 함께 잘사는 진정한 화해협력 시대를 열기 위해서 무엇부터 바뀌어야 하는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필요하다.”며 “아울러 아직 남한에도 태풍 매미호로 인한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낙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달 27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굿네이버스 등 40여개 민간단체들이 모여 ‘북한용천역폭발사고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이하 용천동포돕기본부) 를 발족하여 긴급 구호 및 모금활동 전개에 이어 28일 민화협,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 등이 모인 ‘용천복구지원온겨레운동본부’, 30일 남북경협살리기국민운동본부, 평화연대 등이 모인 ‘용천동포 희망주기 국민운동본부’등이 발족되어 구호, 모금활동에 나서고 있다.
박원순 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는 북한 용천역폭발사고피해동포돕기운동본부 발족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꾸준히 있어 왔지만 특정 재난에 대한 온 국민이 나선 적극적인 지원은 처음”이라며 “이번 구호활동을 통해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 단체 사이에 용천참사 복구를 위한 합의서가 처음으로 체결됐다.
용천동포돕기본부 사무국을 맡고 있는 남측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5월 5일 평양에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와 올해 안으로 룡천소학교, 탁아소, 유치원 각각 1개를 공동으로 재건하는 등의 용천복구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합의서에는 대북지원 민간단체 등 51개 단체로 구성된 용천동포돕기본부와 민화협을 대신해 이용선 사무총장과 북측의 김봉철 민화협실장이 각각 서명했다.
5월 1일부터 4박5일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상임대표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이용선 사무총장은 6일 합의서 내용을 공개한 뒤 " 1개월 안에 기초기반공사가 끝나는 대로 6월부터 남측의 건설 자재와 비품을 북송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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