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심어줘야
동부전선 GOP 총기사고를 계기로 군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정신으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은 “모든 획기적인 발전은 종래의 사고방식을 깨뜨림으로써 생겨났다”라고 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악의 이파리를 수천 개 잘라내는 것보다 뿌리 하나를 잘라내는 것이 더 낫다”라고 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사생활이 없다는 군대 생활의 약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악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풀어놓지 않으면 연주할 때 줄이 늘어져 제 음을 내기가 어려운 것처럼 생활관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강한 훈련도 견뎌낼 수 있어 강병을 양성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군대에 적응이 어려운 병사들을 부대원들이 이해하고 포용하는 사랑의 군대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돼야 젊은이들이 군대를 가고 싶어 하게 되고 자녀를 군대에 보내는 부모들이 안심을 하게 된다.
‘용장(勇將)이 지장(智將)보다 못하고 지장이 덕장(德將)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군인이라고 무조건 용감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용맹한 군대보다 사랑으로 가득한 군대가 오히려 강하다. 평소에 사랑으로 뭉친 전우애가 강한 군대라야 유사시 서로 아껴주고 보살펴주면서 용감하게 적과 싸울 수 있다.
사랑이 가득한 군대를 만들려면 군대문화를 경쟁문화에서 협력문화로 바꿔야 한다.
‘일본 엄마는 자녀들에게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가르치고 미국 엄마는 남을 도우라고 가르치는데 우리 한국 엄마들은 남에게 절대 지지 말라고 가르친다.’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부터 경쟁을 하는 문화가 군대에 가도 계속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사회에는 3종류가 있다. 정글사회(jungle society)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사회다. 링사회(ring society)는 공정한 사회다. 그러나 승자는 자랑스러우나 패자는 살고 싶지 않은 괴로운 사회다. 오케스트라 사회(orchestra society)는 모두가 자신의 악기를 연마해 서로 협력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사회다.
우리 사회는 정글사회에서 링사회로 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해소하려면 우리 사회가 오케스트라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녀들에게 경쟁 대신 화합을 가르쳐야 한다. 경쟁은 자기 자신과 하고 다른 사람과는 협력을 하는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심어줘야 한다.
경쟁의 문화를 바꾸려면 조직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화합의 풍토, 약자를 보살펴주는 상생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어린아이 때부터 엄마가 이런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많은 시일이 요구되는 만큼 우선 급한 대로 군대에서부터 서로 사랑으로 감싸고 상부상조하는 새로운 군대문화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최남용 (전 목포대 교수)
* 출처 : 국방일보 7월18일 18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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