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환 공화국 영웅이 정치범수용소에 간 이유
20년전 우리 군에 구조됐다 귀환.. “南 가면 잘 해준다” 고백했다 수용소행
1994년 백령도 근해에서 우리 군에 구조된 후 북한으로 돌아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김철진 군 선전부장(대좌, 대령급)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세계일보는 13일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 선전부장이 지난 5월 북한 어민이 울릉도 해상에서 표류하다 우리 해경에 의해 구조되자 이를 소재로 체제선전 교육을 하던 중 “정말로 남조선에 가면 구타·고문을 당하는가”라는 질문에 “교육 내용은 과장됐고 실제로는 잘 대해준다”고 답변한 것이 문제가 돼 출당 조치된 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5월에 구조됐던 북한 어민 3명 가운데 2명은 귀순했고 1명은 북한으로 돌아갔다. 귀순한 2명은 청진항을 출발할 때부터 귀순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군당국은 이들이 “남측에 납치돼 구타·고문을 심하게 받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왜곡 선전해 왔다.
김 부장은 1994년 2월 조선인민경비대 소속 하사 시절 김경철 전사(상병)와 함께 황해도 용연군의 초소 앞 50m 해상에 설치된 고기잡이 그물을 걷어내기 위해 무동력선을 타고 출항했다가 강풍과 높은 파도에 휩쓸려 북방한계선(NLL) 이남 백령도 해상에 표류했다.
우리 군에 의해 구조된 이들은 수도 통합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뒤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북한으로 인도됐다.
김 부장은 당시 수도 통합병원 병상에 누운 채로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처벌이 있더라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북에 돌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재로 예술영화 ‘두 병사’를 제작해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했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서해에서 표류 중이던 두 병사가 남조선의 귀순공작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제공된 새 옷을 거절한 채 수령님의 초상화가 새겨진 군복을 돌려 달라고 하여 입고 귀북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소식통은 “김철진이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인생이 망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과 폭압통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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