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의미
을지연습이 시작됐다.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시작된 태극연습에 뿌리를 두고 1969년부터 시작된 을지연습은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사연습과 통합해 현재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실시된다. 북한의 실제 도발을 근거로 출발한 후 상황에 맞게 계속 진화하면서 현재는 정부와 군이 함께 전시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을지연습과 같이 평상시 잘 일어나지 않는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의 가치나 중요성은 억지로 강조할 필요가 없다. 최근 국가적인 관심사였던 세월호 사고에서 알기 쉽게 드러난 바 있다. 게다가 근래 북한도발은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이 기습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이버 공격이나 소형무인기 운용과 같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모호성이 심해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은 비상사태에 대한 연습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한다.
물론 누구도 북한의 도발을 원하지 않고, 때문에 이러한 연습이 실제가 되는 상황을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실질적인 도발을 한 사례가 있고 근래에도 수시로 미사일 발사나 포격의 실시를 통해 언제든 방향만 바꾸면 실제적인 도발이 될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당연히 가시화되지 않도록 사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도발 억제는 우리가 그에 상응하는 유형의 무기체계나 전쟁을 대비하는 다양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한 유형의 자산들이 실질적인 대비능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각 요원의 행위가 적절히 개입되는 연습이 부단히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실질적인 대비능력이 되기 위해서는 연습은 어떠한 것이든 실효적이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에 관한 연습은 그것이 일상과 다소 멀다는 이유로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규모가 큰 연습의 경우에 개개인의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진다. 이 부분은 어느 누구의 간섭과 통제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습에 참가하는 정부와 군의 개개 요원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세로 임해 각자 임무에 성의를 다할 때 비로소 실효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울러 개인의 폭을 정부의 참가자보다 넓은 수준에서 본다면 을지연습은 정부주도의 연습이지만 우리의 독특한 안보환경하에서 범국민적으로 안보의식을 높이는 데도 목적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종합적인 전시대비계획과 그 이행 태세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는 당연히 국민의 관련된 의식 제고나 관심이 필요하다. 전쟁대비의 실효성 제고 차원에서 본다면 국민 개개인이 관심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전시에 국민 개개인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보아야 한다.
‘연습은 완벽을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라는 금언은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연습을 전제로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노훈 (한국국방연구원 전력소요분석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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