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얼굴없는 기부천사’…쌀 500포대 기부
Written by. konas
입력 : 2014-08-26 오후 4:28:25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쌀을 보내오셨네요. '더 기부하지 못해 아쉽다'라는 말만 전해 달라며…"
지난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연무읍사무소 주차장에는 1t 트럭 3대가 쌀을 가득 싣고 도착했다. 트럭에는 10㎏ 들이 쌀 500포대(1천여만원 상당)가 실려 있었다.
이 쌀은 읍내의 한 미곡처리장에서 전날 도정을 마치고 배달한 것이다.
미곡처리장 주인 김석겸(60)씨는 "기부자는 읍내의 한 지인을 통해 쌀을 주문하고 송금하는 방법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어린 시절 어렵게 살던 고향을 떠나 수도권에서 건설업 관련회사를 운영, 자수성가한 분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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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얼굴이 알려지면 생색만 낸다는 소릴 들을 수 있어 절대로 기부자를 비밀로 해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얼굴없는 천사'의 이 같은 기부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가난한 고향 주민에게 보내 달라며 해마다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1년에 두 차례씩 쌀 300포대를 지인을 통해 기부하고 있다.
그동안 연무읍사무소에서는 기부자를 수소문해 신분을 밝히고 이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지인을 통해 '조그만 일에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극구 사양해 기부천사를 찾지 않기로 했다.
전민호 연무읍장은 "기부받은 쌀은 각 마을 이장이 추천한 복지 사각지대 주민과 혼자 사는 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훈훈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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