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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은 야전병동?

Written by. 한영숙   입력 : 2004-05-21 오전 10: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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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복도서 신문지 깔고 환자 진료대기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의 진료 및 재활훈련 등을 맡고 있는 보훈병원이 열악한 시설과 장비 등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보훈병원의 경우 응급실이 좁거나 병실이 부족해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가 응급실 복도에서 의자나 신문지, 매트리스 등을 깔고 누워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국가보훈처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5개 보훈병원의 진료실적은 2003년 744만여명으로 1997년 306만여명보다 140% 정도 늘어났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병상 수는 1910개에서 2290개로 20% 증가했을 뿐이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도 2147명에서 2363명으로 겨우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환자는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의료여건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훈병원의 경우 뇌질환이나 암 진단 및 치료에 필수적인 ‘뇌종양치료기’와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등 첨단 의료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화장실을 포함한 편의시설마저 매우 낡아 환자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이 의료인력 및 장비 부족 등으로 인해 각종 암 등 중증질환자에 대한 치료능력이 일반병원에 비해 크게 떨어져 지난 한해 동안 이 병원에서 다른 3차 진료기관에 의뢰한 환자수만도 2만5263명(전국 5만3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3
차 진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서울보훈병원의 입원대기자는 20일 현재 400여명에 달한다. 접수후 입원까지 최소 40여일이 걸리는 실정이다. 응급환자의 경우 비싼 진료비를 내고 일반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또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도 일반병원에 비해 턱없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보훈병원의 한 입원환자는 “같은 병동에 응급환자라도 들어 오면 다른 환자들은 진료를 받지 못한 채 상당시간 방치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일반병원에 비해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보훈병원 관계자는 “시설과 인력부족으로 환자들은 형식적이고 기계적인 서비스만을 받고 있다”면서 “보훈대상자의 고령화와 보훈대상 확대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인력확충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선 병상 증설과 위탁병원제 등을 통해 환자들의 불편을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세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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